LG전자, 사업 재편 매출 성장세 지속
삼성전자 30일·LG전자 25일 세부 실적 공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4년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LG전자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쌍끌이가 살아났다. LG전자는 경기 둔화 지속에도 불구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5일 각각 2024년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양사는 투자자 편의를 위해 매 분기 종료 직후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1조원과 6조600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8%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34.0% 전년동기대비 931.3%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DS 부문 흑자는 5분기 만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급격한 회복세 진입했다는 평가는 이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급상승은 기저효과가 있다. 1분기 흑자를 기록한 사업은 D램뿐이다. 인공지능(AI) 열풍 수혜를 입었다. ▲낸드플래시 ▲반도체 설계(팹리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은 적자다. 또 메모리 가격 인상으로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가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사 재고 감축 노력에도 불구 아직 건전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올해 전반적인 수요 상황은 여전히 미진하다”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수요보다 생산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다.
‘갤럭시 S24 시리즈’ 조기 출시도 긍정적 역할을 했다. 출시 첫 글로벌 공급 성적을 온전히 1분기에 반영했다. 스마트폰은 출시 첫 3개월이 흥행을 결정한다. 예년의 경우 ‘S시리즈’는 이 부분이 1분기 말과 2분기 초로 나눠 들어갔다. 절반 이상의 영업이익을 스마트폰이 차지한 것으로 여겨진다.
LG전자는 잠정 매출액을 21조0959억원 잠정 영업이익을 1조3329억원으로 파악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7%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25.7% 많지만 전년동기대비 11.0% 적다.
이번 매출액은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치는 2022년 1분기 20조9690억원이다.
LG전자의 매출 확대는 2021년부터 본격화했다. 사업 구조 재편 영향이다. LG전자는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대신 자동차부품솔루션(VS)을 육성했다. ▲자체 사업(인포테인먼트) ▲LG마그나이트레인(구동계) ▲ZKW(조명) 3각 편대를 짰다. VS사업본부는 지난 2022년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4분기 분기 매출 3조원대 진입이 점쳐진다. 수주잔고는 작년 90조원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LG이노텍 활황도 영향을 미쳤다. LG이노텍은 애플과 밀착을 통해 회사를 키우고 있다. 작년 매출액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와 함께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체계 유연성 확보 등 비용 통제와 환율 영향도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1분기 세부 실적은 이달 말 진행할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에서 안내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LG전자는 오는 25일 예정이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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