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도마에 올랐다. 하반기 첫 신작 '로드나인'의 운영에서 커다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환불 등을 요구하며 이탈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게자들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완전히 해결한 후 다시 오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2일 정오부터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로드나인'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흥행작 '로스트 아크'의 뒤를 잇는 신작이다. 해당 게임의 사전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이용자들에게 '비정상의 정상화'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심을 모았다. 국내 MMORPG 시장은 '리니지 라이크'로 피로감이 높은 상태다. 이용자들은 과거 게임 시스템을 답습하는 프로젝트를 원하지 않는다. 과도한 결제 유도와 확률형 아이템에 지쳐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바른 MMORPG 문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의 MMORPG 운영과 서비스는 비정상이고 자신들이 바로 잡겠다며 정상화를 말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게임의 사전 등록 이벤트에 몰리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가 준비한 60개의 서버는 거의 채우졌다. 

그러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문제가 속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오픈 후 단 20분만에 서버를 내렸다. 긴급 점검을 알리면 오픈을 오후 4시로 연장했다. 갑자기 몰린 이용자들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서버가 다운된 것이다. 대기열을 생성하고 이용자들의 접속을 정렬해야 했으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와 별개로 게임 서버에 정상 접속한 이용자들은 문제가 없어야 했으나 모든 서버가 정지됐다. 이용자들은 불만을 표시하며 4시간을 기다렸다. 스마일게이트는 공지를 통해 30분 연장하고 또 오후 6시로 재연장 공지했다. 이러한 6시간 연장은 극히 드문 사례다. 흔한 점검이 아니라 오류(에러)인 것이다. 

서버가 정상화 된 지난 12일과 13일도 문제가 쏟아져 나왔다. 오픈 직후부터 시작된 네트워크 오류는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게임의 접속을 끊고 다시 재접속을 하면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는 와이파이 접속의 문제로 밝혀졌다. 와이파이 자체 아니라 서버에서 와이파이로 연결된 클라이언트의 접속 상태를 인식하지 못해 발생했다. 서버는 클라이언트와 쉼 없이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서버에서 데이터와 연결을 확인하는 절차와 솔루션은 필수다. 와이파이와 5G 인터넷, 유선 인터넷 등은 프로토콜과 연결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와이파이는 불안한 인터넷 네트워크다. 이러한 모든 환경을 감안해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통신을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요즘 시대에 다양한 네트워크 변수는 기본이고 기술적으로 해결된 상태다. 그럼에도 스마일게이트와 개발사는 안정적인 서버 연결을 만족하지 못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3일 새벽에 공지를 올렸다. 운영팀이 파악한 문제점 17개와 21개의 확인 중인 오류를 알렸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완전히 해결된 사항은 손에 꼽는다. 결제를 해도 게임 내에서 아이템이 보이지 않고, 자신의 캐릭터 레벨이 항시 1로 표기되며, 게임 내 임무 등 퀘스트 초기화, 골드만 차감되는 길드 생성 실패, 아바타 합성 불가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로 많다. 이용자들은 아이템 결제에서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게임 내 상점에서 게임머니 '다이아'를 구매해도 정상 지급되지 않는 사례가 다수 있었다. 이용자들은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환불을 요구하며 비난 글을 남기는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며칠 서버를 닫고 완전히 해결된 후 재오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게임 이용자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 개발사 대표는 "내부 테스트는 한계가 명백하고 대규모 외부 테스트를 반드시 3회 이상 수행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며 "콘텐츠 오류와 비정상적인 인터페이스 등 한두 군데가 아니다"고 말하며 "서비스를 잠시 중단하고 드러난 문제점을 해소한 후 다시 오픈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 "서비스와 운영을 지속하면서 업데이트와 패치로만 해결하려면 향후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는 임직원들과 개발사가 전사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에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니 조금만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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