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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올해 투자만 360억원, 내년 이후 라인업 '장르 다변화'
웹젠 올해 투자만 360억원, 내년 이후 라인업 '장르 다변화'
  • 김성진 기자
  • 승인 2024.07.18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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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랙앵커 스튜디오에 10억 투자, 지분 17% 취득
유력 개발사 하운드13에 300억원 투자...신작 우선협상권 확보
파나나스튜디오 50억원 재무 투자...턴 방식의 롤플레잉 게임 개발
내년과 내후년을 위한 중장기 전략 지속

웹젠이 올해를 투자의 해로 잡았다. 전사의 역량을 집중해 가능성 높은 중소개발사와 외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결실은 내년과 내후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서비스가 가능한 프로젝트보다 게임의 완성도에 점수를 더 매겼다. 때문에 투자와 직접적인 이어진 올해 출시 작품은 없다. 업계는 이같은 웹젠의 행보를 올바른 방향으로 본다. 게임 개발은 기다림의 연속이므로 짧은 실적에 연연하는 것보다 중장기 전략이 좋은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웹젠은 인디게임 개발사 블랙앵커 스튜디오에 1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16.67%를 획득했다. 웹젠은 이번 투자로 이 회사의 차기 신작에 대한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지난해 웹젠은 블랙앵커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의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작품은 스팀에서 얼리 엑서스를 거친 후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얼리 엑서스에서는 90% 이상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웹젠은 퍼블리싱 계약으로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다.   

지난 3월 웹젠은 중소업체 파나나스튜디오에 50억원을 투자했다. 파나나스튜디오는 텐센트코리아 출신의 강일모 전 이사가 대표다. 이 회사는 현재 턴제 전투의 롤플레잉 '프로젝트 세일러'를 개발 중이다. 웹젠은 투자를 통해 해당 작품의 퍼블리싱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우선협상권이나 사실상 퍼블리싱 계약의 전 단계다. 개발사는 일반적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계약을 체결한다. 따라서 웹젠이 '프로젝트 세일러'의 서비스를 담당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 작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유튜브 구독자 55만명을 보유한 ‘Coax(콕스)’가 아트디렉터이다. 

또 웹젠은 지난 1월 유력 개발사 하운드13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실시했다. 금액은 300억원으로 지분 25.64%를 취득했다. 동시에 하운드13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퍼블리싱 우선협상권을 가져왔다. 하운드13은 국내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회사다. 2014년에 설립됐으며 흥행작 '드래곤네스트'와 '던전 스트라이커' 등에서 활약한 인력들이 주축이다. 2019년에는 '헌드레드 소울'을 개발해 서비스했다. 차기작은 오픈월드 롤플레잉 장르의 '드래곤소드'다. 계획된 출시는 내년이다.

지난해 웹젠은 매출 1962억원과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대비해 매출은 약 19%, 영업이익은 약 40% 감소한 수치다. 웹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약 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85% 상승했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뮤 모나크'의 출시가 웹젠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웹젠으로는 나쁘지 않은 반등이나 부족하다. '뮤' IP와 MMORPG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많다. 웹젠이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르모어'의 플레이 한 장면(이미지=관련유튜브)
'드래곤 소드'의 한 장면(이미지=공식유튜브)

웹젠의 중장기 전략은 장르의 다양화와 트렌드에 맞춘 투자다.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인디 시장(블랙앵커), 서브컬처 스타일(프로젝트 세일러), 대규모 롤플레잉(드래곤 소드) 등 겹치는 라인업이 없다. 특히 블랙앵커 스튜디오의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은 로그라이크 계열이다. 로그라이크는 이용자에게 매우 신중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것으로 단 한번의 패배를 용납하지 않는다. 주류 장르가 아닌 마니아들이 선호한다. 이 게임 또한 화려한 그래픽과 거리가 먼 거친 도트 이미지로 구성돼 있다. 상장사 웹젠으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웹젠은 올해 하반기 자체 개발작 MMORPG '뮤 모나크2'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 수집형 롤플레잉 '테르비스'와 MMORPG '프로젝트S'도 준비 중이다. 올해는 주로 MMORPG 서비스를 추진하고 내년과 내후년에는 외부 투자의 결과물이 예정돼 있다. 정리하면 웹젠은 내부적으로 MMORPG에 집중하고 외부에서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다. 웹젠의 선택과 집중에 업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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