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가 올해 상반기 400억원 규모의 낸드 메모리를 매입했다. 하반기 SSD 완제품 공급을 위한 구매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파두의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두가 전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400억원 규모 낸드 메모리를 매입했다. 지난 1분기에는 133억원, 2분기에는 267억원 어치를 구매했다. 매입처를 밝히진 않았지만, 분기보고서에 표기된 제품 코드명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로부터 낸드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두의 지난 3개년(2021년~2023) 낸드 구매비는 각각 30억원, 90억원, 33억원에 불과했다. 파두의 낸드 구입 비용이 늘었다는 것은 SSD 완제품 비즈니스가 본궤도 올라온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올해 파두의 상반기 매출 중 SSD 완제품 비중은 84.2%이다. 지난해(SSD 완제품 매출 비중 31.1%)와 비교해 크게 늘었고, SSD 완제품 매출액(79억원)도 반기만에 지난해 SSD 완제품 매출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파두 SSD 완제품 매출액은 69억원이다.
다만 SSD 완제품의 경우 낸드 원가, 외주비 등으로 SSD 컨트롤러 대비 마진이 낮다. 파두는 "당사가 판매하는 SSD 완제품의 경우 낸드 원가 비중이 가장 높으며 완제품 저장용량에 따라 약 80%~90% 정도의 비중을 가진다"며 "기타 컨트롤러 IC 및 D램 등 다수의 원재료가 나머지 10%~20%의 원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파두는 지난 5월 24일을 시작으로 올해 총 4차례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계약 공시를 했다. 각각 192억원, 47억원, 68억원, 26억원 규모 계약이다. 총 333억원 규모 계약으로 상당수 금액이 올해 하반기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이중 SSD 완제품 계약이 218억원,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이 116억원이다. SSD 완제품은 해외 SSD 업체로, SSD 컨트롤러는 웨스턴디지털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SK하이닉스로의 SSD 컨트롤러 공급도 상반기까지 지속됐다. 파두는 올해 상반기 낸드 A사(SK하이닉스)에 11억원 규모 SSD 컨트롤러를 공급했다. 다만, 이 매출은 1분기에만 발생했다. 파두는 반기보고서에 "NAND A사의 경우도 지난 2023년 한 해 낸드 및 SSD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관련 매출이 크게 감소한 바 있었으나, 지난 연말부터 신제품 공급이 일부 시작되면서 매출이 재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두는 올해 상반기 9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84억원이다. 파두는 전일 실적발표 후 보도자료를 통해 "모듈 사업은 컨트롤러 사업 대비 투입되는 비용 수준이 절대적으로 높고 양산 물량이 적은 상태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최근 모듈 사업 관련해 신규 수주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업손실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내년도에는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며 매출 뿐만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분기에는 고객사로부터 9억원 규모 선수금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선수금을 SSD 컨트롤러 고객사가 납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