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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생성형 AI로 검색 강자 네이버‧카카오에 도전장
SKT, 생성형 AI로 검색 강자 네이버‧카카오에 도전장
  • 이진 기자
  • 승인 2024.09.04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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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와 손잡은 SKT, 10월 웹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 출시
"유료화는 생성형 AI 검색 저변 확대 후 고려할 것"
SK텔레콤이 대화형 AI 기반 검색 사업에 뛰어든다. 8월말 에이닷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였고, 10월 중 웹 기반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힌다. 국내 검색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 등이 완전히 장악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SKT는 AI를 활용해 검색 시장에 도전하며, 저변 확대 후 유료화까지 검토한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시 중구 티타워에서 글로벌 생성형 AI 퍼플렉시티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 시장을 AI 기반 대화형 검색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가 참석했다.
유영상 SKT 대표 (사진 SKT)
유영상 SKT 대표 (사진 SKT)
퍼플렉시티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이동통신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손잡고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에이닷과 글로벌 시장 겨냥 AI 에이전트 고도화 등에 나선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이다.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 매달 2억3000만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스리니바스 CEO는 SKT와 협력하게 된 이유에 대해 "퍼플렉시티는 각 국가에서 최고의 기업과 협업하며, SKT는 전 세계 통신사 중 가장 먼저 AI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라며 "퍼플렉시티는 AI 검색 결과에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 공개하는데 SKT는 그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신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한국은 퍼플렉시티가 원하는 수요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영상 SKT CEO는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에게 AI를 통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고, 퍼플렉시티는 미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이하 GAP)에 투자한다.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SKT가 적극적으로 AI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인데, 이는 기업 생존을 고려한 결정으로 확인됐다.  유영상 CEO는 "해외 출장을 다니며 확인한 것인데,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은 AI 자체가 기업 입장에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AI 분야 만큼은 과소투자보다 과잉투자가 났고, 과소투자해서 지면 나중에 모두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T는 연내 미국 시장에 개인을 겨냥한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PAA 베타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며, 퍼플렉시티는 PAA의 검색 파트너로 협력한다. PAA는 퍼플렉시티의 AI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비서 서비스다.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에이닷 서비스는 빠르게 고도화될 전망이다. SKT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에이닷 서비스 가입자 수는 500만명 이상이다. 2023년말 320만명에서 8개월 간 180만명 이상이 늘었다. SKT는 8월 26일 에이닷 전면 개편을 통해 기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탑재했다. 에이닷 서비스는 10월 웹 기반으로 서비스 제공 영역이 확장된다. 
기존 네이버나 카카오 등 포털 기업의 검색 서비스는 키워드 기반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서울 종로구에 있는 맛집을 검색하려고 하면 검색 창에 '종로 맛집'과 같은 단어를 입력한다. 네이버는 2023년 9월부터 대화 방식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의 베타서비스를 1년째 진행 중이다. 연내 정식 서비스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에이닷과 퍼플렉시티가 제공하는 대화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는 '내일 종로에 놀러가는 데 맛집이 어디인지 알려줘'처럼 잘 아는 친구에게 물어보는 식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검색 결과가 노출되는 방식도 다르다. 포털사이트는 웹문서, 뉴스, 블로그 등 다양한 검색 결과를 카테고리별로 노출하지만, 퍼플렉시티를 지원하는 에이닷은 답변과 함께 결과 페이지를 노출한 소스를 보여준다. 고객의 검색 경험 자체를 확 바꾸는 도전인 셈이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 (사진 SKT)
SKT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의 유료화를 검토하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추후 가치를 따져 유료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지만, 우선 중요한 것은 AI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있다. 유영상 대표는 "AI 서비스는 언젠가는 유료화 하겠지만,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의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에이닷에 적용하면서 어느 정도 비용이 들지만 회사 차원에서 이를 감수하고 있으며, 비용과 고객 가치 관점에서 적절한 때를 봐서 유료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여한 김용훈 SKT AI 사업부장은 유 대표의 말에 보충해서 "충분히 비용을 지불해 쓸 수 있는 서비스인지 확인이 필요하며, 확신이 생겼을 때 유료화 결정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현재 앱 제작사에 API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은 내부 검토 중이며, 빠르면 연내 도입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 자료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2024년 132억달러(17조5000만원)에서 2030년 499억달러(66조원)로 연 평균 24.9%씩 성장한다. 유영상 CEO는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이 글로벌 검색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며 "SKT가 퍼플렉시티와 투자, 서비스 제휴를 맺은 것은 SKT가 AI 검색 경쟁력을 높여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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