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시간차 두고 도착…약 5개월여만에 한자리
최윤정씨부터 최민정씨까지 SK, 非 재벌가와 혼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의 결혼식이 엄중한 경비 속에 열렸다.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등 재계 주요 안사가 대거 참석했다. SK 측에서는 일가 친인척과 주요 경영진이 모였다.
최민정씨는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초대 인원만 참석이 가능한 가운데 이재용 회장, 구광모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초청장을 받았으나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시간 차를 두고 도착했다. 노 관장은 오전 11시께 식장에 도착했고 이어 최 회장은 다른 차량으로 지하 3층을 통해 들어섰다. 혼주석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5월 항소심 판결로 혼인 관계가 종료된 뒤 5개월여만에 조우했다.
SK家에서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최신원 회장은 가족의 결혼에 "행복하다"고 전했다. 노 관장 측에서는 동생이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도 자리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SK그룹 계열사 대표들 역시 식장을 찾았다.
예식은 주례 대신 신랑 케빈 황 씨와 신부 민정씨가 결혼을 기념하는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통상 재벌가와 혼맥을 맺는 것과는 다르게 SK는 장녀 최윤정씨부터 민정씨까지 일반인과 화촉을 밝혔다. 윤정씨는 2017년 회사원이던 윤도연씨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 케빈 황씨는 미국인 해병대 장교로, 민정씨와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다. 이후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케빈 황씨는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향후 미 특수부대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민정씨는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민정씨는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