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 액정디스플레이(LCD) 생산라인을 대형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로 전환투자하는 투자계획을 다음달 발표하는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준비하던 'C프로젝트'를 공식화한다. 발표 후 관련 장비 발주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프로젝트에 10조원 이상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투자 완료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관계자는 "전체 투자금액으로는 생산라인 전환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언제까지 투자하겠다는 시기가 나와야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설투자 계획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디스플레이 부문 시설투자액은 8000억원 수준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충남 아산1캠퍼스의 8세대(2200㎜ x 2500㎜) LCD 생산라인 일부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LCD 생산장비를 뺀 자리에 대형 퀀텀닷(QD) OLED 생산용 장비를 채워넣을 계획이다.
퀀텀닷(QD) 빛 변환층을 컬러필터와 블루 발광층 사이에 둬 색순도를 높이는 QD OLED 컨셉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단 고려뿐 아니라 LCD를 넘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TV를 만들겠다는 삼성전자의 전사적 전략으로 읽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말 충남 아산캠퍼스를 찾은 자리에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초기 QD OLED 생산라인에는 우선 일본 캐논토키가 8세대용 대형 증착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캐논토키의 증착시스템 물류챔버는 국내장비업체 아이씨디가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