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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임원 조직 25% 축소 등 고강도 구조조정
LG디스플레이 임원 조직 25% 축소 등 고강도 구조조정
  • 이종준 기자
  • 승인 2019.10.04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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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조직 감축 등 ‘슬림화’ 골자로 개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EO(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EO(사장)

LG디스플레이가 4일 조직 슬림화를 골자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달 중순 한상범 부회장이 용퇴하고 정호영 신임 대표이사가 긴급 선임된 후 한 달도 채 안된 시점에 이 같은 개편이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 취임 직후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조직 개편도 조기에 하겠다고 밝혔었다. 연말까지 정리와 조정을 마치고 정 사장 체제 하에서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편 핵심은 유사 조직을 통합해 전체 임원과 담당 조직 중 약 25%를 감축했다는 것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체제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액정표시장치(LCD) 조직은 축소했다. 유휴 자원은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한다. 그 동안 부서를 이끌던 책임자 숫자도 함께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에 통폐합된 부서 책임자는 임원이거나 임원급 담당이다. 담당은 통상 임원을 달기 직전 '고참 부장'이 맡아왔다. LG디스플레이의 현재 임원 수는 118명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연구 조직도 재편했다.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에 필요한 선행기술과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CTO 산하를 △기반기술연구소 △디스플레이 연구소 등 2개 연구소 체제로 바꿨다. TV·모바일·IT 3개 사업부 체제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뼈를 깎는 노력과 체질 개선을 통해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으로 올 상반기에만 500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3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올해 연간으로는 1조원 안팎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에도 공급과잉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를 낸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의 위기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결이 다르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LCD는 더 이상 혁신이 어려운 사양 산업으로 여겨진다. 공급 주도권은 중국이 잡고 있다. 뒤집기가 힘들어 결국 포기 수순으로 가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대기업의 LCD 조직 축소, 라인 통폐합은 이 같은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는 "대형 OLED 원가를 계속 낮춰 LCD 대비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면서도 신속하게 소형 OLED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회사 고위 경영진들은 이를 이루지 못하면 회사 존립 자체가 위험하다는 정도로 높은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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