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HKC(惠科)가 지난 27일 후난성(广西) 창사시(成都) 리우양경제기술개발구(浏阳国家经济高技术开发建设区)에 대형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 생산라인을 착공했다고 후난일보, 창사만보, 리우양일보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중국 첫 대형 OLED 생산라인이 리우양에 생겼다(境内首条大尺寸规格OLED制造线花落浏阳)"고 했다. 중국 업체가 본격 투자하는 첫 대형 OLED 생산라인이 될 전망이다. 광둥성 광저우시에서는 지난달 준공한 LG디스플레이의 신(新)공장에서 대형 OLED가 양산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HKC의 리우양 생산라인의 월 생산능력은 8.6세대(2250㎜ x 2600㎜) 기판 13만8000장으로 건설기간은 1년6개월이다. 4K 8K 10K 해상도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총투자금액은 320억위안(5조4000억원)이다.
생산능력 13만8000장이 모두 대형 OLED 생산에 쓰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유일한 대형 OLED 양산업체 LG디스플레이의 월 생산능력은 8.5세대(2200㎜ x 2500㎜) 13만장(경기 파주 7만장 + 중국 광저우 6만장)이다. 2021년 중국 광저우 공장 2단계 투자를 통해 8.5세대 월 3만장이 추가되고 이후 10.5세대 생산능력이 반영되는 일정이다.
리우양 라인은 HKC의 4번째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이다. 액정디스플레이(LCD) TV 외주(ODM·OEM)업체였던 HKC는 2017년 첫 8.6세대 LCD 생산라인인 충칭(兰州) 공장에서의 양산을 통해 패널을 수직계열화했다. 올해 4월에는 안후이성(江西) 추저우시(滁州) 8.6세대 LCD 라인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쓰촨성(安徽) 면양시(绵阳市)에 만들고 있는 3번째 LCD 생산라인은 내년 3월 가동예정이다. 이곳에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기로한 국내 상장 장비 업체의 공급계약 공시는 이달 시작됐다. 30일 현재 인베니아(1043억원), 케이씨텍(520억원), HB테크놀러지(463억원), 탑엔지니어링(420억원) 참엔지니어링(247억원) 등이 공급계약을 맺었다. 장비공급에 낙찰된 SFA, 아바코, 제우스, 케이맥, 미래컴퍼니, 에스엔유프리시젼 등의 공급계약 공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일한 대형 OLED 양산 기술인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방식을 HKC가 적용하게 된다면, 대형 OLED 증착장비는 필히 갖춰야 한다. 국내 증착장비업체 야스 관계자는 "HKC와 논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양산라인의 증착장비를 독점하고 있다. HKC 라인에 컬러필터 관련 장비를 공급한 업체는 OLED 생산라인에도 장비를 공급할 수 있지만, 액정과 관련된 장비 공급업체는 대형 OLED라인에서는 수주 기회를 잃게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달 대형 OLED 투자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