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부진, 더 이상 특별대우 없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용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 소재셋을 더 이상 별도 개발하지 않는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2017년 아이폰X, 2018년 아이폰XS시리즈에 애플 전용 OLED 소재셋 LT2를 연구·개발·공급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특별대우가 끝난 것으로 소재업계는 보고 있다.
복수의 소재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전용 소재셋 개발을 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용 OLED는 M10 소재셋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소재셋인 M10을 내년초 갤럭시S시리즈 신제품에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애플에서 8억달러 가량 현금성 이익보전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디스플레이사업 영업이익은 7500억원으로, 애플에서 받은 보상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조사결과, 올해 상반기 출하량 1위로 집계된 스마트폰 아이폰XR(2690만대)에는 OLED가 아닌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이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한 '아이폰Xs 맥스'는 9위에 올랐지만, 출하량은 960만대에 불과했다. 삼성디스플레이 A3 공장내 애플 전용 플렉시블 OLED 라인의 생산능력은 6세대 기판(1500mm x 1850mm) 월 10만5000장으로, 반년동안 풀가동시 1억2000만대 이상 스마트폰에 OLED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신제품 아이폰용 OLED에도 전용 재료셋을 구성하지 않았다. 갤럭시S10시리즈에 처음 적용했던 M9 소재셋으로 아이폰용 OLED를 만들었다.
연초에 삼성전자 갤럭시S에 차세대 소재셋을 먼저 적용한 뒤, 중순에 갤럭시노트를 거쳐 하반기 아이폰용 OLED 생산에 뒤늦게 쓰이는 소재적용패턴이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소재셋 교체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애플 전용 소재셋을 연구개발하지 않으면서 나타난 패턴이다.
M9 소재셋에서는 블루의 색순도 개선이 두드러졌었다. 일본 JNC가 블루 도판트를, 국내법인 SFC가 블루 호스트를 공급했다. 색순도가 높아 블루 파장대를 짧은 방향으로 가져가지 않아도 색역을 유지할수 있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눈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455nm 이하 파장을 기존 12%에서 7%로 낮춰, 독일 기술평가기관 TÜV 라인란드의 '아이컴포트(Eye Comfort)' 인증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에서 받았던 TÜV 라인란드의 아이컴포트 인증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최신 TV용 대형 OLED 생산에서 JNC 블루 도판트와 LG화학 블루 호스트로 블루층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M10 소재셋에서는 SFC가 블루 도판트와 호스트를 모두 공급하기로 했다. M9에서 획기적 변화로 평가받았던 JNC의 도판트를 SFC가 대체됐다. 소재 업계 고위 관계자는 "블루분야에서 잘했었던 일본 이데미쯔코산은 특허 등에서 영향력이 건재하지만 예전만큼 강하지는 않다"며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에서 점점 배제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레드 호스트를 두고 미국 듀폰(전 다우케미칼)과 경쟁하는 국내 덕산네오룩스는 M9에 이어 M10에서도 공급에 실패했다. 대신 M9에서 독일 머크가 공급했던 그린 프라임을 가져와, M10에서 레드 프라임과 그린 프라임 공급을 맡았다. 또 다른 국내 소재업체 삼성SDI는 M9에서 일본 니폰스틸화학·재료(NSCM)가 공급했던 그린 호스트를 M10에서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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