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 한국신용평가가 24일 수시평가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원은 “2020년 이후 투자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약화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2017년 이전 수준의 큰 폭의 재무부담 완화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전망 조정 원인으로 먼저 LCD 부문에서의 부진 심화를 꼽았다. 중국발 LCD 패널 공급과잉으로 인한 단가 하락이 2018년 기준 매출 비중 80%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 수익이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잠정)은 436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확대도 세트업체 수요 위축 요인이었다.
OLED 부문에서는 향후 수익창출력 개선이 기대되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대형 OLED 패널은 세트업체들의 수요가 본격적이지 않고 8.5세대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광저우 팹도 수율 안정화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형 OLED 쪽에서는 애플 아이폰용 신규 물량 공급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도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봤다.
최근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비용이 외부차입에 크게 의존하는 등 재무문제 또한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차입금커버리지(순차입금/EBITDA, 재무안정성 지표)는 2017년 말 0.4배에서 올해 6월 말 3.4배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19.2%에서 32.3% 증가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업계 최상위 기술경쟁력과 패널 시장 내 우수한 사업지위 등으로 LG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LG전자, LG이노텍 등 그룹 전자계열사와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따라 (신용도를) 1단계 높게(1 notch uplift)” 반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