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해외 배터리 생산기지인 헝가리 코마롬(1공장), 중국 창저우 공장이 연내 완공된다. 현재 마무리 단계다. 양산시점은 내년초다. 당초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으나 일정을 다소 앞당겼다.
31일 SK이노베이션 윤형조 배터리사업지원실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헝가리, 중국 공장은 국내에 있는 서산 공장과 공법과 설비가 비슷해 빠르게 안정화 시킬 것”이라며 “양산은 각 공장에서 내년초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헝가리, 중국 공장은 연산 7.5기가와트시(GWh) 규모다. 두 공장에 1조6600억원이 투자됐다. 헝가리 공장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2공장도 짓고 있다. 9GWh 규모에 9400억원이 따로 쓰인다. 헝가리 1공장과 중국 공장 캐파(CAPA)만 15GWh에 달한다. 국내 서산 공장(4.7GWh)의 3배 이상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량은 연산 19.7GWh로 높아진다.
추가 수주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선수주, 후증설 전략이 기본이다. 윤 실장은 “헝가리, 중국 공장은 가동 되는대로 실적에 반영되고 수율은 2021년이면 서산 공장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시설투자(CAPEX)는 3조5000억원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적은 3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추가 수주에 따라 전체 시설투자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건은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가 진행중이다. 조사 상황을 보면서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이해를 구했다.
3분기 SK이노베이션은 매출 12조3725억원, 영업이익 33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60.5%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적 자체는 시장기대치를 상회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800억원대였다. 배터리 사업 실적이 다소 개선된 것도 고무적이다. 42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671억보다 244억원 개선됐다.
석유사업은 경유 등 전반적인 석유 제품 마진 상승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늘었다. 전분기 대비 2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벤젠과 프로필렌 등의 마진 확대로 전분기 대비 91억원 증가한 19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은 마진 개선으로 전분기보다 154억원 늘어난 936억원이었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일시적인 운영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9억원 감소한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증평 LiBS 공장 12·13호기 양산이 시작되면 소재사업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