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 기록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지난 3분기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공정 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를 뛰어넘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3분기 OLED 출하량을 1억4700만개, LTPS LCD 출하량은 1억4400만대로 집계했다. OLED 패널을 채택한 스마트폰 모델이 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2년간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서 생산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리지드 OLED 패널이 출하가 크게 늘었다. 2017년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상위 4대 스마트폰 OEM의 OLED 모델은 11개였다. 2018년 30개, 2019년 16개 모델이 추가되며 총 57개 모델이 됐다. 플렉시블 OLED 역시 올해 3분기 애플 아이폰11프로와 11프로맥스, 화웨이 메이트30프로, 삼성 갤럭시노트10 시리즈 등 플래그십 신제품 대거 출시로 물량이 증가했다.
IHS마킷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패널 채택이 늘고 있는 이유로 스마트폰용 지문인식센서(Fingerprint On Display) 보급 확대를 꼽았다. FOD는 광학식과 초음파식으로 나뉜다. 각각 반사된 빛과 초음파를 측정해 지문의 굴곡을 파악한다. LCD 패널은 백라이트 유닛이 있어 빛과 초음파를 차단하기 때문에 두 방식 모두 적용이 어렵다. 반면 OLED 패널은 백라이트가 없고 두께가 얇아 센서가 지문을 인식하기 쉽다. BOE에서 올 연말 저가 라인을 타겟으로 하는 광학식 FOD 내장 LCD 패널 양산을 발표한 바 있으나 아직 제품화 단계는 아니다.
여러 패널 업체가 증가하는 OLED 수요를 잡기 위해 출하량을 늘리고 있으나 수요 대부분을 삼성디스플레이가 흡수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BOE, 비전옥스, 티엔마 같은 중국 업체들은 리지드 OLED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품질이 낮아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렉시블 OLED 경우에도 BOE와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 LG전자, 구글 등에 패널 공급을 시작했으나 출하 물량이 아직 적은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에는 패널 품질이나 물량 문제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부문에서 꾸준히 시장지배력을 지키고 있다. 올 3분기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출하량은 2019년 상승세를 보이다가 8월에 급격히 증가했다. 9월에는 월 510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월 5000만대 이상 출하한 업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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