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배터리 핵심장비를 현지 업체에서 조달한다. 중국 정부와의 관계,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난징 배터리 공장에서 활용할 와인딩(winding:권취)과 스태킹(Stacking) 공정 장비를 리드차이나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각각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라인에 투입된다. 양사 거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인딩 장비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을 돌돌말 때 사용한다. 이 소재 조합물을 젤리롤(Jelly roll)이라 부른다. 이 젤리롤을 금속 원통 케이스에 넣는 등 조립 공정을 거쳐 원통형 배터리를 만든다. 스택 장비는 배터리 소재를 자르는 노칭(Notching) 다음에 위치한다. 자른 소재를 지그재그로 접거나 적층하는 역할을 한다.
와인딩과 스택 공정은 해당 규격의 배터리를 만들 때 핵심으로 꼽히는 공정이다. 배터리 소재를 빠르고 정확하게 합쳐준다. 생산량, 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동안 LG화학은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국내 협력사 장비를 주로 사용했다. 최근 중국 장비 업체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조달처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통형 배터리 와인딩 장비는 향후 테슬라 전기차(EV)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LG화학은 테슬라에 21700 규격(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리드차이나는 18650 규격(지름 18㎜, 높이 65㎜) 원통형 배터리용 와인딩 장비를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리드차이나가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 장비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드차이나는 지난 2002년 중국 우시에서 설립된 배터리 장비 업체다. CATL이 최대 고객사다. 배터리 소재를 섞는 믹싱부터 활성화를 위한 포매이션(Formation)에 이르기까지 전·후 공정 장비를 '턴키'로 공급할 수 있다. 전기차용 각형, 원통형 배터리 장비를 주로 잘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