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컨콜 “올해 비트그로스 D램 10%대 중반, 낸드 20% 중후반”
올해 메모리 생산 증가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증가로 인한 메모리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메모리 최대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출하 기준으로 3년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메모리 업황 회복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30일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는 연간 10% 중반, 낸드플래시는 20% 중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비트그로스는 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생산량 증가율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예상대로 간다면 올해 메모리 생산량 증가율은 역대 최저치가 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D램 비트그로스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해는 2018년이다. 당시 14.3%를 기록했었다. 낸드는 매년 꾸준하게 30~40%의 비트그로스를 내왔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전무는 "D램은 견조한 수요 증가, 안정적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낸드 상황은 D램보다도 우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무는 "(과잉이었던) D램 재고는 상반기 내 정상화 될 것"이라고도 했다.
올해 인프라(건설 등) 투자는 지속하지만 생산량에 영향을 주는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를 보면서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비 투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 전무는 "수요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 평택2기와 시안2기 공장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1y나노 D램, 6세대 V낸드 등 미세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모바일용 LPDDR5 제품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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