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배터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기차(EV) 보조금 축소까지 겹치며 1월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13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배터리중국에 따르면 1월 중국 배터리 사용량은 2.32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와 비교해 53.5% 줄었다. 전기차 생산량도 4만8600대에 그쳐 같은 기간 동안 52.3% 감소했다.
배터리 사용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때문이다. 춘절 연휴에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타격이 컸다.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전방산업 수요까지 부진했다.
업계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CATL(57.3%)과 BYD(10.8%)의 양강 체제는 여전하지만 톱10에 포함됐던 옵티멈나노에너지가 파산하고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LG화학, 파나소닉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었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3%, 3.8%였다. 파나소닉의 선전은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3 전기차 덕분으로 풀이된다. LG화학도 모델3에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 상태다.
신흥 강자인 궈쉬안은 8.1%의 시장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이 업체는 55억위안(약 9300억원)을 들여 탕산시에 연산 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4위부터 10위까지 시장점유율 차이는 2%가 되지 않는다.
배터리 형태별로는 각형이 82.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원통형 배터리가 11.9%, 파우치형 배터리의 경우 5.2%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부진하면 국내 버티러 3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며 "유럽 시장 위주의 배터리 공급 확대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