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원문>
한: 안녕하십니까. 디일렉 한주엽입니다. 오늘 이수환 차장과 에이디테크놀로지라는 회사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이건 주로 제가 얘기할 것이기 때문에 이수환 차장님이 저한테 주로 질문하는 식으로.
이: 제가 질문을 좀 집요하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에이디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디자인하우스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은데요. 디자인하우스가 뭡니까?
한: 우리가 반도체 업계 하면 팹리스 회사와 IDM으로 나뉘는데. IDM은 설계도 하고 공장도 갖고 있는 거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그리고 NXP 같은 회사도 IDM이죠.
이: 그렇죠. 공장을 갖고 있으니까.
한: 인텔 같은 회사도 IDM. 종합 반도체 회사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팹리스 회사는 퀄컴, 엔비디아. 공장 없이 설계만 하는 회사를 팹리스라고 하는데. 퀄컴 같은 큰 회사들은 본인들이 다 하거든요 그런데 국내에 있는 여러 매출액이 몇 천억 원에서 몇 백억 정도되는 수준에 팹리스 회사들은 디자인의 백엔드. 마지막단. 설계를 하고 나서 이 설계를 마스크로 떠야 되고 뜨고 테스트도 하고 이런 백엔드단에 설계 작업들이 있어요. 그런 걸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를 디자인하우스라고 보통은 업계에서 지칭을 하죠.
이: 그럼 팹리스 회사의 협력사네요.
한: 말하자면 그럴 수 있죠. 팹리스와 파운드리하고 중간에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거라고 보면 되고 제가 이제 반도체 얘기를 할 때는 빵집에 주로 비유를 많이 해요. 빵을 만드는 오븐을 갖고 있는 파운드리가 있고 레시피. 빵의 밀가루 반죽은 이렇게 하고 설탕 비중은 이렇게 하는 회사를 레시피를 만드는 회사를 팹리스라고 한다면 중간에서 그 레시피를 받아서 빵집에 주고 그리고 포장하고 배송하고 이런 것들까지 하는 걸 디자인하우스라고 또 생각하면 됩니다.
이: 세세하게 분업화가 잘 되어있는 업종이군요.
한: 근데 이제 퀄컴 같은 이런 큰 팹리스 회사들이야 마스크 제작도 본인들이 하고 테스트도 본인들이 하고 출하라든지 이런 것들을 본인들이 직접 다 하는데. 국내에 규모가 크지 않은 팹리스 같은 경우는 그런 걸 다 갖고 있으면 그런 인력들을 다 갖고 있으면 너무 비용이 많이 드니까 그렇게 협업을 많이 한다고 봐야 되겠죠.
이: 근데 이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원래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국내 단독 협력사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한: 국내에 있는 팹리스 회사들 중에 TSMC에서 생산을 하고 싶다면 약간 관문처럼 에이디테크놀로지에 일감을 맡겨서 백엔드 서비스를 맡기는 이런 구조로 되어 있었죠. SK하이닉스 같은 경우도 SSD 컨트롤러 IC 같은 건 TSMC에 생산을 맡기니까 에이디테크놀로지에 일감을 주고 백엔드 서비스를 받았었죠.
이: 이 회사가 공시를 했지 않습니까. TSMC와의 거래 관계 청산이 됐다는 공시를 했는데. 이 두 회사 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한: TSMC 일을 에이디테크놀로지가 단독 디자인하우스 지위를 갖고 그쪽에서는 ‘VCA’라고 해요. VCA(Value Chain Aggregator)라고 VCA 협력사죠. VCA 협력사 지위를 갖고 일을 계속했었었는데. 작년에 소문이 좀 돌았어요. 에스앤에스테크놀로지(S&ST)라는 회사가 있는데 베트남에 이제 주로 사람들이 근무를 하고 베트남에 설계인력들이 굉장히 많다고 그래요.
이: 그렇군요.
한: 인건비도 굉장히 저렴한 가운데 실력도 좋다고 해서 베트남에 지금 설계인력들이 꽤 많이 가있어요. 이것도 되게 재미있는 사실인데. 에스앤에스테크놀로지(S&ST)라는 회사는 대표이사라는 분도 주변에 있는 분들이 잘 모르는 분이고 근데 삼성이랑 거래를 하고. 삼성의 디자인하우스 협력 파트너라기보다는 설계용역을 많이 하는 회사였는데 그쪽에서 사람을 많이 뽑아갔어요. 굉장히 많은 사람을 국내에 있는 디자인하우스 업체에서 사람을 뽑아가서. 사람이 가면 말이 많이 돌지 않습니까?
이: 그렇죠.
한: 가봤더니 에이디테크놀로지하고 에스앤에스테크놀로지(S&ST) 하고 무슨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같더라는 소문이 나오면서 원래 이게 디자인하우스 업종이라는 것은 TSMC 하고 거래하고 삼성하고 거래하고 이런 구조가 아니에요. 왜냐하면 파운드리 안에 여러 가지 기밀 보안들을 중요시 여기는데. 이쪽이랑도 거래하고 저쪽이랑도 거래하면 정보가 서로 유출되기 때문에. TSMC는 TSMC만 삼성은 삼성만. 중국 SMIC는 SMIC만 이런 식으로 단방향으로만 거래를 하는 게 관례?
이: 당연하겠는데요? 기밀 때문에.
한: 당연한 일인데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삼성하고도 뭔가. 에스앤에스테크놀로지(S&ST)라는 회사랑 거래를 하면서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소문이 나면서 TSMC에서도 이거에 대해서 소명을 좀 하라고 에이디테크놀로지에 얘기를 했고. 소명은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받아들일 만하게 소명을 잘 한 것 같지는 않고요. 저희 쪽에도 저희가 한번 취재를 해서 얘기를 했을 때는 대표이사끼리 좀 아는 사이여서 회사 설립을 했을 때 조언을 해줬고 오피스도 좀 알아봐 줬고 이런 정도의 얘기를 했는데.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 관계인지 근데 업계에서는 아무튼 에이디테크놀로지하고는 실제로 많이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해서 “TSMC 하고 관계가 끊어진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죠. 실제로 작년 하반기에 국내에 에이직랜드라는 디자인하우스 업체가 TSMC의 VCA로 지정이 됐고 지정이 되면서.
이: “진짜로 바뀌는 건가?”
한: 에이디테크놀로지하고 TSMC 하고 거래가 종료될 수도 있겠다라고도 했는데 작년 연말에 올해 3월 몇 일자로 VCA 계약이 해지되었다고 공시를 공식적으로 한 상태죠.
이: 처음에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저희가 기사를 쓰고 난 다음에 뜬 소문이라고 하면서 부정을 했다가 결국은 몇 달 만에 삼성하고의 관계가 좀 연결되는 것처럼 얘기가 나왔지 않습니까? 그러면 결국은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삼성 파운드리랑 거래를 하게 되는 겁니까?
한: TSMC에는 VCA라는 제도가 있듯이 삼성에는 DSP라는 협력사들을 묶어놓는 그룹화를 해놨어요. DSP가 무슨 말의 약자냐면 ‘디자인솔루션파트너’. DSP는 국내에는 5개 회사가 있습니다. 하나텍이라는 회사가 있고 가온칩스, 알파홀딩스 그리고 세솔반도체, 아르고. 세솔반도체 같은 경우는 세미파이브라는 회사에 인수가 작년에 됐죠. 인수가 돼서 세미파이브는 리스크파이브를 국내에서 코어를 가지고 와서 디자인서비스를 해주는 회사이고 거기도 자연스럽게 이제 삼성이랑 거래를 하게 되는 거고. 한 30명 정도 인력을 갖고 있는 아르고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쪽 대표이사도 삼성전자 출신이고 반도체 쪽에 계셨던 분이고 지금 이쪽을 인수를 해서 에이디테크놀로지가. 그래서 삼성하고 파운드리하고 거래를 틀려고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있는데. 저희가 공식 질의를 했어요. 에이디테크놀로지 쪽에 이 내용이 맞는지 틀린 지. 그런데 답이 없습니다.
이: 처음에 뜬 소문이라고 했다가 상장사니까 결국 공시까지 했고 지금 이 정도까지 되면 삼성과의 거래는 거의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어 보이는데요.
한: 조만간 타사 출자나 이런 거에 대해서 공시가 나올 수가 있겠죠. 인수했다고. 공시가 되면 삼성하고 거래를, 쉽게 얘기하면 우회상장을 하듯이. 우회등록 혹은 권리금을 주고 샀다.
이: 그렇겠네요.
한: 뭐 그런 느낌으로. 삼성하고 거래를 틀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 에이디테크놀로지가 TSMC와의 협력사 지위를 가지고 있다가 결국 삼성 파운드리로 갈아탄 셈이게 됐는데.
한: 갈아탄 거죠.
이: 근데 그만큼 삼성 파운드리가 더 짭짤했기 때문에 갈아탄 건가요?
한: 그거는 전후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본인들이 직접 먼저 얘기해서 TSMC 하고 VCA 계약을 해지했는지 TSMC가 기분이 나빠서 하지 말자고 해서 계약을 해지했는지 그 관계는 잘 모르겠는데. 분명한 사실은 기존에 SK하이닉스가 TSMC에 SSD 컨트롤러 IC를 맡기면서 그쪽 매출이 80%였는데 앞으로는 신규로 개발이 되는 건 그 물량은 없을 거다.
이: 그렇죠.
한: 그 물량은 없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그 정도 물량이 되는 고객사를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을 할 수 있는 어떤 큰 고객사를 잡아야 되는 과제는 안고 있는 것이죠.
이: 그러면 삼성전자 입장에서 에이디테크놀로지 정도 규모의 디자인하우스를 잡는다는 건 그들 입장에서는 별로 나쁠 게 없겠네요?
한: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DSP’라는 제도는 뭐냐면 우리가 마스크를 뜨고 생산을 하고 웨이퍼를 받아오면 예전에는 용역을 일을 많이 줬어요. 우리가 이러한 설계가 필요하니까 설계를 해주세요. 설계 하청이죠. 설계용역을 많이 줬는데. DSP는 단순 설계 하청이 아니고 칩을 설계코드를 받아와가지고 마스크를 뜨고 웨이퍼를 받아와서 이 웨이퍼를 직접 또 웃돈을 얹어갖고 팔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죠. 테스트도 하고 이러니까. 그러니까 아무한테나 주는 지위는 아니거든요. 근데 TSMC에 가장 큰 협력업체가 있는데 GUC라는 회사가 있어요. 여기가 인력이 한 500명 정도되는 곳인데.
이: 굉장히 많네요.
한: 그래서 지금 아까 말씀드린 5개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DSP 파트너들은 지금 남아있는, 인수되고 이렇게 해서 남아있는 회사는 100여 명 안팎에 해서 전체 5개 업체를 다 합치면 500명 정도 규모가 되는데 삼성은 이 회사들이 크면 클수록. 왜냐하면 영업을 본인들이 해오는 거니까. 자기들은 생산만 하는 거고. 삼성이 직접 큰 고객사 애플이라든지 퀄컴이라든지 AMD라든지 이런 큰 고객사들은 직접 영업을 하겠지만 사실 매출액 1000억 원, 2000억 원. 몇 백억 원 수준의 팹리스 회사들을 다 영업을 하기에는.
이: 쉽지 않죠.
한: 삼성의 인력 구조로 봤을 때는 수지 타산에 안 맞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일선에서 영업을 해주고 기타 여러 가지 디자인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협력사들이 크면 클수록 삼성 입장에서는 좋죠. 지금 2030년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등을 하겠다. 그리고 투자도 굉장히 많이 하겠다고 해서 그룹 총수도 얼마 전에 화성 EUV 공장도 다녀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거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만 가지고는 힘들고 굉장히 큰 협력사들이 와서 국내 고객도 또 해외에 일본이든 이스라엘이든 유럽이든 미국이든 고객사를 많이 잡아서 여기서 생산량을 늘리게 되면 삼성도 파운드리가 좀 클 수 있으니까. 아무튼 그런 큰 협력사가 많아지는 게 좋은 것이죠.
이: 누가 먼저 오퍼를 했는지 아니면 TSMC의 관계를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일부러 끊으려고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삼성 파운드리가 TSMC라는 1등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서 자체 생태계를 차곡차곡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는데요.
한: 맞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삼성 파운드리랑 M&A를 통해서 거래를 트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실적하고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건 아니고 실적을 낼 수 있는 뭔가 발판을 마련해놓는 것뿐이지 실제로 SK하이닉스 정도되는 매출이 되는 데를 잡기는 사실, 좀 봐야 되겠죠.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또 더 잘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근데 SK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삼성 파운드리에는.
이: 절대로 줄 수가 없겠죠.
한: 안 맡기죠.
이: SSD 단품으로도 경쟁사니까.
한: 컨트롤러 IC를 맡기는 건 경쟁사에 맡긴다고 하는 생각들이 강해서 삼성에는 안 맡길 거예요. 직접 한다고 하니까 SK하이닉스는. 그쪽 물량은 없어지는 거다.
이: 그러면 결국 삼성의 생태계를 꾸밈으로 인한 뒤단에서의 합종연횡. 앞으로의 전망은 좀 어떻습니까?
한: DSP가 5개 정도 회사가 있는데. 다 100명 정도되는 회사들이 있고 하나텍이라는 회사도 또 한 군데를 인수해서 덩치를 불리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자기들끼리 합종연횡이 일어나거나 또 아니면 다른 크지 않은 디자인하우스들이 있으니까 그쪽 회사들도 합병하려고 하는 것도 좀 있을 거고 또 상장사는 두 군데가 있잖아요? 에이디테크놀로지, 알파홀딩스가 있으니까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겠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앞으로 많을 것 같습니다.
이: 합종연횡이라는 게 결국 인력들이 많이 필요하게 되는데.
한: 지금 인력이 많이 없어요.
이: 이쪽 인력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구직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좀 전도 유망할 수 있겠는데요?
한: 네. 그런데 설계인력들이 지금 많지 않으니까. 있는 인력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동이 많고 일단 덩치를 키워야 되는데 그래서 베트남에도 많이 오피스를 짓고 있는 것 같아요. 베트남에 실제로 설계인력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 베트남 현지 인력들인 것이죠?
한: 네. 베트남 현지 인력들이죠. 인도에도 많았다고 하던데 지금 인도보다는 베트남이 훨씬 더 각광받는다.
이: 베트남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국가가 디자인 설계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굉장히 놀랍습니다.
한: 저도 놀랐는데 베트남에도 기업들이 많이 생길 것 같고 그래서 어쨌든 오늘 얘기는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삼성과 거래를 하게 되었다. TSMC와 거래를 끊고 삼성 파운드리와 거래를 하려고 하고 있다. 이 정도가 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알겠습니다.
한: 오늘 에이디테크놀로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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