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도 어려움 지속 전망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 때문에 1분기 매출액에서 2억유로(2700억원)를 손해봤다"며 "매출이 없어진게 아니라 뒤로 밀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품 공급 어려움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도 했다.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는 올해 1분기 49억1300만유로(6조6100억원)매출, 7600만유로(10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은 7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노키아의 영업손실액은 5억2400만유로(7100억원)였다.
노키아 네트워크 장비 부문 매출액은 37억5700만유로(5조4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 보다 5% 줄었다. 노키아에 5G(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용 MMR(Massive MIMO Radio)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케이엠더블유(KMW)도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낮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MW의 매출처 비중은 노키아 63.5%, 삼성전자 13.0%, 중국 ZTE 12.6% 순이었다.
노키아의 5G MMR은 안테나와 RRH(RRH:Remote Radio Head) 기능을 합친 제품이다. 노키아에서 소프트웨어와 일부 부품(신호처리 보드)을 맡고 KMW에서 완제품을 만든다. KMW는 기존 주력 제품인 필터(MBF:Micro Bellows Filter) 부품을 비롯해 안테나, TRX 보드, 함체, 방열부품 등을 모아 시스템을 설계했다.
라지브 CEO는 최근 중국 이통 3사가 노키아 장비를 5G 기지국 선정에서 배제한 데 대해 "매출에는 영향이 있겠지만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수익성과 현금흐름에서 제약이 따르는 중국시장에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계속 남을 것"이라며 "최근 차이나유니콤의 코어망 장비 공급을 따냈다"고 했다. 차이나유니콤의 지난달 말 입찰공시에 따르면, 5G 2C(커스터머) 네트워크 코어장비 공급업체에 중국 화웨이, ZTE,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등 4곳이 선정됐다. 5G 2B(기업) 네트워크 장비는 화웨이, ZTE, 노키아 등 3곳이 공급하기로 했다.
노키아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5G 계약 체결 건수가 70건이라고 밝혔다. 에릭슨은 올해 3월말 기준 누적 5G 계약 86건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딩윈(丁耘) 화웨이 캐리어사업부장은 올해 2월 20일 런던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지금까지 91개 5G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G 통신시장에서 1위 중국 화웨이는 35.3% 점유율을 기록했다. 에릭슨은 23.8% 점유율을 차지한 2위로 집계됐다. 핀란드 노키아(20.3%), 삼성전자(10.4%), ZTE(10.2%)가 그 뒤를 이었다.
노키아는 올해 연간 4G, 5G 통합 통신시장에서 27%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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