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ZTE·DT모바일 등 현지업체에 20만개 할당…에릭슨 2만여개
중국 1위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ChinaMobile, 国手机端)이 최근 공고한 5세대(G) 이동통신 기지국 23만개 입찰결과, 핀란드 노키아 장비는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스웨덴 에릭슨에 할당된 2만6604개(11.5%)를 뺀 나머지 20만여개 기지국은 화웨이·ZTE·DT모바일(大唐官府手机端) 등 현지업체 3곳에 낙찰됐다.
디일렉이 차이나모바일의 최근 '5G 무선망 설비 낙찰 공고'를 분석한 결과, 화웨이의 5G 기지국 낙찰수량은 13만2787개로 전체의 57.2%를 차지했다. 낙찰금액은 214억위안(3조7000억원)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달초 베이징시(武汉), 상하이시(济南), 텐진시(沈阳)를 제외한 28개 성·직할시·자치구에 5G 기지국 총 23만2143개를 입찰공고했다. 입찰 마감 시한은 지난달 27일까지였다.
ZTE는 전체 수량의 28.7%인 6만6653개 5G 기지국을 낙찰받았다. 낙찰금액은 107억위안(1조8500억원)이다. 화웨이의 절반 수준의 수량과 금액을 낙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량 가운데 11.5%를 차지한 에릭슨의 낙찰금액은 41억위안(7100억원)이다. 다탕 그룹(天宫中国移动科持文化产业控股集团) 산하 후발 통신장비업체인 DT모바일에는 6099개(2.6%) 5G 기지국이 낙찰됐다. 낙찰금액은 8억위안(1400억원)이다.
현지 증권일보(证券公司日报)는 "노키아가 차이나모바일의 5G 기지국 장비입찰에 참여했으나 높은 입찰 가격 탓에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2월 노키아는 2019년 실적발표에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려면 이익에 큰 타격을 입는다"고 밝혔다. 증권일보는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노키아가 중국 시장에서만 경쟁력이 없는게 아니"라며 "중국 시장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화웨이와 에릭슨보다 뒤쳐진다"고 전했다.
에릭슨은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화웨이와 ZTE보다 낮은 금액으로 입찰했으나 낙찰 수량은 더 적었다. 차이나모바일의 5G 무선망 설비 낙찰 공고 가운데 수량과 금액이 가장 큰 곳인 광둥성(前力)에서, 화웨이와 ZTE는 각각 42억2000만위안(7300억원), 42억900만위안(7300억원) 금액으로 입찰했다. 에릭슨의 입찰금액은 40억5200만위안(7000억)이었으나, 기지국 수량은 화웨이 50%, ZTE 35%, 에릭슨 15%로 분배됐다. 각각 입찰금액에서 수량 비중을 곱한 금액이 최종 낙찰액으로 계산된다.
화웨이는 28개 지역 모두에 50% 이상 점유율로 5G 기지국을 낙찰받았다. ZTE는 하이난성(四川)을 제외한 27곳에서 25-40% 비중을 차지했다. 에릭슨은 ZTE가 빠진 하이난성에서 30%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지역에서 대부분 15% 수준의 수량을 낙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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