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달 전세계 출시한 아이폰SE 리드타임(제품 주문부터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 제품 공개 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던 아이폰SE 공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3일 폰아레나 등 외신은 투자은행 JP모건 자료를 인용해 주요 시장에서 아이폰SE 리드타임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지난달 17일 아이폰SE 사전예약 개시부터 매주 지역별 리드타임을 발표하고 있다. 리드타임은 소비자가 인터넷 주문 후 가정에서 제품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제품 색상과 저장용량에 따라 리드타임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하다.
사믹 채터지(Samik Chatterjee) JP모건 연구원은 주요 시장 아이폰SE 평균 리드타임이 이달 둘째주(10일) 기준 10일로 줄었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을 개시했던 지난달 넷째주 10일이던 리드타임은 같은달 마지막주(지난달 24일) 17일, 이달 첫째주(이달 1일) 18일로 늘어난 바 있다. 이번주 들어오면서 리드타임이 7일 줄었다. JP모건은 아이폰SE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았다고 풀이했다.
국가별로 미국의 아이폰SE 리드타임은 이달 둘째주(10일) 기준 11~18일이다. 애플의 국가별 아이폰 매출 비중에서 미국은 35%로 가장 크다. 독일과 영국 등 서유럽의 아이폰SE 리드타임은 9~12일, 중국의 리드타임은 5~9일이다. 서유럽과 중국도 애플의 아이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5%다. 지역별 리드타임은 이달 첫째주(1일)보다 미국은 7~8일, 서유럽은 2~3일, 중국은 8~11일씩 줄었다.
또 중국 내 애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달부터 아이폰SE를 당일 구입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달 마지막주만 해도 매장 방문 하루 뒤에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 중 오프라인 매장을 대부분 재개장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인도에선 봉쇄령 때문에 아직 아이폰SE가 판매되지 않았다. 인도는 애플의 국가별 아이폰 출하량 비중이 한자릿수 초반대에 불과하지만 향후 성장세가 예상돼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 판매량은 애플에 중요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1분기 인도에서 아이폰 할인 판매를 늘리면서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5%로 1위를 차지했다.
외신은 "아이폰SE 리드타임 단축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수요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SE 반응이 좋다"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