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카메라 및 후면 컬러 부각
LG전자가 'LG 벨벳'은 획일화한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탈피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19일 LG전자가 개최한 온라인 테크 세미나에서 김영호 MC디자인연구소 전문위원은 벨벳의 후면 '물방울 카메라' 디자인을 부각했다. 최신 스마트폰의 후면 인덕션 모양 카메라 모듈과 차별화한 요소다.
김영호 전문위원은 "(물방울 카메라의) 메인 카메라는 DSLR 같은 이미지, 크기가 작아서 튀어 나오지 않아도 되는 서브 카메라는 신비한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카메라를 세로로 배치해서 자연스럽게 물방울이 떨어지는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화소가 높은 메인 카메라는 위에 배치하고 화소가 낮은 나머지 카메라는 제품 후면 글래스 안에 배치함으로써 스마트폰 후면에서 카메라 모듈이 돌출된 '카툭튀'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 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스마트폰 선호도에서 디자인이 가장 중요했다"면서 "두께와 비율, 세련된 비례, 한손 조작이 가능한 크기,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그립감) 등의 디자인 요소를 벨벳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벨벳은) 단순한 개짓(Gadget:기계)이 아니라 패션 아이템(Thing)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김영호 위원은 "정제된 외관 디자인이 제품 구심점이고 5G 연결성, 6.8인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균형 잡힌 카메라와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면 렌즈 세로 배열이 카메라 기능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기훈 생산기술원 제품품격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제품 후면의 광학 패턴과 나노 적층 기술을 강조했다. 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같은 색상도 달라 보이는 기술이다.
도기훈 책임연구원은 "나노 적층 필름은 굴절률이 서로 다른 나노 물질 수백 층을 쌓아 올려 만든다"며 "각각의 물질은 서로 다른 각도로 빛을 반사하며 다채로운 색상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노 적층 필름의 굴절 특성을 이용해서 특정 파장만 선별 반사하고 맨 아래 검은색 부분은 빛을 완전 차단해서 부품을 가린다"고 덧붙였다. 머리카락 두께 100분의 1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 이하 간격의 광학 패턴은 색상을 또렷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유승훈 책임연구원은 손떨림방지(OIS)와 고음질 오디오칩 쿼드덱이 벨벳에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제품 전체 균형을 고려해서 디자인과 상품을 기획하고 제품 성능과 사양을 결정했다"며 "제품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LG 벨벳은 지난 15일 이동통신 3사와 오픈마켓, LG 베스트샵,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자급제 채널을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2년 후 LG 스마트폰 재구매를 조건으로 출고가 절반에 벨벳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