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캠시스·나무가, 매출 큰 폭 성장
세코닉스 등 렌즈 업체 일제히 적자 전환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및 렌즈 협력사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씨넥스 등 일부 카메라 모듈 협력사는 1분기 매출이 큰 폭 성장했지만 렌즈 협력사는 일제히 적자전환했다.
카메라 모듈 협력사인 엠씨넥스와 캠시스, 나무가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엠씨넥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2% 성장한 3690억원이다. 캠시스와 나무가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74.8%, 127.4% 수직 상승했다.
세 업체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전후면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판매량이 많은 중가 갤럭시A 모델용 카메라 모듈 납품도 긍정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1분기 말 부품 주문이 감소해 영업이익은 기대를 밑돌았다. 엠씨넥스와 캠시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0.6%, 4.8% 올랐다. 매출 성장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나무가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에 채 못 미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올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적인 카메라 모듈 최종 조립 물량을 늘리고 협력사 간 경쟁을 강화한 것도 이들 업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카메라 모듈 협력사 중 매출이 가장 많았던 파트론은 1분기에 매출 3위를 기록했다. 갤럭시S20 시리즈 참여폭도 적어 1분기 매출은 9.3%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4.5% 급감했다. 또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 파워로직스와 해성옵틱스는 매출이 각각 32.3%, 15.6%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렌즈 협력사는 일제히 적자전환했다. 매출 감소폭도 크다.
세코닉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8% 줄어든 863억원이다. 같은 기간 디오스텍은 28.6%, 코렌은 32.5%, 디지탈옵틱은 57.3% 매출이 줄었다. 대만 라간정밀과 중국 서니옵티컬의 갤럭시S20 시리즈 등 삼성 스마트폰 렌즈 납품이 늘면서 국내 렌즈 업체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1분기 국내 렌즈 협력사의 영업손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코렌의 영업손실률은 79.2%다. 지난해 1분기에도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은 2억~15억원에 그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중가인 갤럭시A 시리즈 판매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면서 카메라 모듈 및 렌즈 협력사의 실적은 기존에 확보한 제품 판매량과 향후 파생 모델 부품 수주량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 스마트폰 생산량은 이달 중순부터 회복세에 들어섰고, 남은 2분기 동안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월이 바닥이고 앞으로 물량이 점차 늘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전체 물량이 적어 협력사에는 쉽지 않은 2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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