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중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배광욱 삼성전기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가 스마트폰의 고화소 카메라 모듈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상무는 "스마트폰의 고성능 멀티 카메라 모듈 채용은 미드엔드(중가) 제품으로 확대 중"이라며 "고화소 및 광학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드엔드 스마트폰 고성능 카메라 모듈 진입을 검토 중"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사업 규모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삼성전자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에 고화소 위주로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삼성전기가 중가 제품 카메라 모듈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2021년형 삼성 갤럭시A 시리즈 일부도 고사양 카메라 기술의 상징이던 광학식손떨림방지(OIS)를 적용한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 위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했지만 프리미엄 시장 정체로 매출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시에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이 고화소와 줌 기능, 슬림화 등으로 경쟁할 것으로 봤다.
이날 삼성전기는 관심을 모았던 애플 아이폰 렌즈 공급망 진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업계에는 삼성전기가 하반기 애플에 보급형 아이폰 렌즈를 납품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삼성전기 측의 발표와 이후 질의응답에서 아이폰 렌즈 납품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중국 톈진에 짓고 있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신공장은 지난번 발표처럼 하반기 가동은 어렵다. 삼성전기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정부 정책으로 톈진 MLCC 신공장 마무리 공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당초 톈진 MLCC 신공장 가동 목표 시점은 하반기였다.
이날 배 상무는 "톈진 신공장은 하반기 내 마무리 공사 및 설비 설치를 진행해 공장 가동 준비를 모두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톈진 신규 라인은 생산 유연성이 높아 전장 외 고부가 IT·산업용 제품도 생산 가능하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IT·산업용이라도 추가 수요가 있으면 하반기 중에 공장 가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용 MLCC 수요는 아직 약세지만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소폭 회복이 전망된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수요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1조8122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1% 감소했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 1조7530억원을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958억원에 부합했다.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오른 8396억원이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모듈 솔루션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27% 감소한 6048억원이다. 기판 솔루션 사업 매출은 20% 늘어난 367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