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생태계 구축 1조5000억원 투자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 전용 전기차(EV)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내달 착공한다. SK이노베이션 전용 양극재 공장도 투자를 시작했다. 완성차 업체에 직접 양극재 공급을 추진하고 범용 제품 양산을 준비하는 등 2024 매출 4조원 달성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9월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에 삼성SDI 전용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CAM6'로 이름 붙여진 이 공장은 삼성SDI와의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이 운영한다. 연산 3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만들 수 있다. 오는 2022년 1분기 양산 목표다.
SK이노베이션 전용 양극재 공장인 'CAM5-N'도 투자를 시작했다. 건물을 우선 짓는다. 생산 라인 투자는 기존 CAM5 공장 생산 라인 전환 시기를 고려해 결정한다. CAM5 공장의 생산 라인 3개 가운데 1개를 SK이노베이션이 사용하는 CSG(하이니켈 양극재 상품명, 니켈 함량 80% 이상)로 전환하는 투자가 함께 이뤄진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외 고객사 다변화도 추진된다. 니켈·코발트·망간(NCM)에 알루미늄(Al)을 비롯해 다른 소재를 더한 범용 양극재 양산을 준비 중이다. 배터리 셀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에 직접 양극재를 공급한다.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는 "완성차 업체에서 (양극재 공급에 대해) 다양한 요청이 있다"며 "완성차 업체와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 5만평 부지에 추진하는 양극재 생산과 재활용을 위한 생태계 구축엔 향후 5년 동안 1조5000억원이 투자된다. 양극재 핵심소재인 조달을 위해 만든 에코프로GEM이 프리커서(전구체)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현재 시점과 규모를 검토 중이다. 중국 GEM의 자회사 푸안GEM과 푸젠성 푸안시에 만들 전구체 합작사는 단순 투자를 비롯해 지분율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김 대표는 "올해 매출은 1조원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매년 40% 이상, 2024년 매출 4조원 달성이 목표"라고 전했다.
지난 2분기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1899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26% 늘었다. SK이노베이션용 양극재 공급이 확대되면서 비(非)IT 부진을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