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 에코프로씨엔지 지분 확보
국내 중견 배터리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 지주사 에코프로가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을 위해 중국 GEM과 협력한다. 오는 2021년까지 120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공장을 짓는다.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에코프로이엠, 에코프로GEM,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에이피 등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각종 핵심소재 관계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씨엔지는 중국 GEM 자회사 징먼GEM 기술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따로 기술 사용료는 지불하지 않고 GEM이 에코프로씨엔지 지분을 일부 취득하는 합작사 형태다. 지분 비율은 전해지지 않았다. 에코프로씨엔지가 훨씬 높은 수준으로 가져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징먼GEM은 에코프로씨엔지에 전기차(EV) 배터리 회수와 핵심소재 추출, 전자폐기물 순환 이용 등에 대한 기술을 제공한다. 배터리서 추출된 핵심소재를 '블랙파우더'라 부른다. 블랙파우더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GEM에 공급되고 황산과 같은 화학물질로 녹여 프리커서(전구체)와 같은 양극재 원료로 다시 쓰인다. 최종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이 만든다.
에코프로가 GEM과 협력해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원가절감이다. 원재료 비중이 높은 양극재 사업 특성상 기술력만 가지고 지속적인 성장이 쉽지 않아서다.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양극재 업스트림(원료생산) 사업 진출 차원에서 진행되며 저렴한 탄산리튬 가지고 수산화리튬으로 바꾸는 전환공정에도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율 8:1:1),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등 하이니켈 양극재는 탄산리튬이 아닌 수산화리튬이 주원료다. 전환공정은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만들기 위한 생산설비다. 이전에는 전구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수산화리튬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배터리 핵심소재 해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을 통해 호주 광산 업체 블랙스톤미네럴스와 함께 배터리 원료 개발도 추진 중이다. 니켈과 코발트를 비롯해 다양한 배터리 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전구체는 에코프로GEM, 수산화리튬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양극재 생산을 위한 각종 특수가스는 에코프로에이피가 담당하는 등 에코프로는 배터리 핵심소재 클러스터를 구축하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