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스피커 업체 이엠텍이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모델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S20 FE'의 하이엔드 스피커 메인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현재 베트남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861억원 매출, 17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이엔드 스피커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엠텍은 올해 중순 베트남 공장에 스마트폰용 스피커 제조용 핫멜트 폴리우레탄(PUR:Polyurethane) 본드 도포기를 다수 설치했다. 하이엔드 스피커의 진동판 소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열가소성엘라스토머(TPE:Thermo Plastic Elastomer)를 붙이기 위한 장비다. 일본 무사시(Musashi)의 스테이지와 중국 가오카이(高凯) 제팅 밸브(jetting valve)로 장비를 구성했다. PUR 본드는 중국 웰드본드(Weldbond, 威尔邦) 제품을 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국업체인 고어(Goretek, 歌尔)와 AAC 등에서 TPE 진동판으로 만든 하이엔드 스피커를 조달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급망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이엠텍이 이번에 물량 대부분을 받아갔다"며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 비중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이엠텍은 폴리에테르케톤(PEEK:Polyetheretherketone) 소재 진동판으로 스피커를 만들어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TPE 진동판 소재 스피커보다 성능이 낮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PEEK 진동판 조립에는 일본 고니시(Ghonish)의 자외선(UV) 경화 본드를 사용했다. UV 경화는 자외선을 쪼여 본드를 굳히는 방식이다. TPE 소재는 UV에 취약하다. 열로 녹였다가 자연경화 시키는 핫멜트 PUR 본드가 TPE 진동판 조립에 사용된다.
이엠텍은 올해초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0시리즈 부품 선정 당시 하이엔드 스피커 공급업체로 양산 승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고어 등에서 받은 갤럭시S20시리즈용 하이엔드 스피커 초기 물량을 소진하면, 이엠텍이 추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가 부진해 이엠텍은 하이엔드 스피커 물량을 삼성전자에 공급하지 못했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S20 FE는 모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각각 1000만대 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중점으로 한 언팩 행사를 열었다. 지난 23일에는 갤럭시S20 FE 언팩행사를 개최했다. 갤럭시S20 FE는 올해초 출시된 갤럭시S20시리즈의 보급형 파생모델이다.
이엠텍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관련된 부품업계 상황이 상대적으로 괜찮다"면서도 "공급사와 관련된 구체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