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BLU LED 물량 확대...LG이노텍 철수 영향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기록..."4분기도 성장"
서울반도체 3분기 영업이익이 112% 뛰었다. LG이노텍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큰 폭으로 축소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물량이 서울반도체로 대거 넘어온 것이 실적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26일 서울반도체는 3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3310억원, 영업이익은 254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3045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모두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8%, 전 분기보다 23.5% 뛰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1.7%, 전 분기보다 85.4% 급등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전세계 TV 수요가 3분기 확대된 것이 서울반도체 실적 개선을 도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3분기 전세계 TV 출하량을 전년비 3.8% 오른 5688만대로 추정했다.
서울반도체는 고객사인 LG전자 LCD TV의 후면 BLU용 LED 모듈 점유율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하반기 80%로 뛰었다. 지난해 이 시장을 70% 점유했던 LG이노텍이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물량이 서울반도체로 대거 넘어왔다. 서울반도체는 나노셀 TV 같은 LG전자 프리미엄 LCD TV용 모듈 납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물량은 대만 LED 칩 업체 에피스타가 최대주주인 레다즈 등이 납품한다.
서울반도체는 동시에 3분기 매출에 와이캅(WICOP) 기술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와이캅은 추가 부품을 장착하지 않고 기판에 LED를 직접 실장하는 기술이다.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와이캅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조명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제품 공급처가 중국에 집중된 고객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울반도체의 공급 물량이 늘었다. 회사는 "한국과 미국, 베트남, 중국 등 4개국 생산기지를 보유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선 와이캅이 현재는 자동차 헤드램프나 BLU LED에 쓰이지만 향후 미니·마이크로 LED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4분기 서울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는 3000억~320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7~14%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환율 등 불확실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옴디아는 4분기 전세계 TV 출하량을 6643만대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6861만대보다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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