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없이 디스플레이에서 소리를 재생하는 기술
통합 오디오 시스템온칩(SoC) 설계 팹리스 업체 아이언디바이스가 사업 영역을 피에조(piezo) 스피커로 확대한다. 지난 10월에 출시된 레노버의 고사양 모니터에 아이언디바이스가 피에조 스피커용 앰프 기술을 공급했다
아이언디바이스 관계자는 8일 "피에조 스피커용 앰프 공급을 스마트폰에 이어 모니터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국내 대기업 스마트폰에 피에조 스피커용 앰프 SMA6101 공급에 이어 지난 10월 출시된 레노버의 모니터 큐레이터27에 SMA1502 칩을 공급했다"면서 "향후 LG 등 여러 모니터 업체에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별도 울림판 등을 달지 않아도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소리를 낼 수 있다. 화면이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 적용 가능하다. 피에조는 압전소자의 기계 공진으로 판이 떨리는 성질을 이용해서 소리를 만들어 낸다. 피에조는 얇은 막의 형태로 별도 입출력 단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공간 제약 없이 스피커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이런 특징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보다 얇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적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아이언디바이스의 피에조 스피커 증폭기 SMA 시리즈는 최대 40볼트(V) 출력전압을 지원한다. 높은 전력을 요구하는 피에조 스피커에 특화됐다. SMA6 시리즈는 스마트폰, 태블릿에 특화된 제품이다. 반면 레노버 모니터에 적용된 SMA1502는 사이즈가 큰 패널에서 높은 출력을 제공한다. 오디오 신호대잡음비(SNR)는 102데시벨(dB)이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몇 년 전부터 피에조 스피커 기술이 적용된 TV와 스마트폰 시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을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라고 부른다. 피에조 스피커용 앰프는 비싼 단가로 인해 하이앤드 제품군에만 탑재되고 있다.
아이언디바이스 관계자는 "모니터와 스마트폰은 불필요한 단자를 없앤 얇은 베젤의 풀스크린을 선호한다"면서 "향후 피에조 스피커 기술이 게이밍 모니터 등 고사양 모니터 분야에서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출신의 박기태 대표가 2008년 설립했다. 디스플레이 음향증폭기, 부스트 스피커앰프, HIFI 헤드폰앰프, 마이크 인터페이스 등 음향 관련 SoC를 설계 및 공급한다. 2017년 12월 실리콘마이터스에 피인수됐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국내 대기업 중저가 스마트폰과 국내 통신사의 AI 스피커 다수에 오디오 앰프를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 출시 예정인 국내 대기업 AI 스피커에도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