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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 속 강행한 '한국전자전'… 70% 업체 참가 취소
거리두기 2.5단계 속 강행한 '한국전자전'… 70% 업체 참가 취소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0.12.09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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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한 차례 연기 후 행사 강행
행사 참여 기업 관계자만 전시회 출입 가능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 한국전자전'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 한국전자전'
국내 최대 전자 박람회인 '2020 한국전자전'이 9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도 불구 당초 일정대로 전시를 강행했다. 지난 10월 한 차례 연기된 한국전자전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전자정보통신 전시회다. 한국전자전에 참가 신청한 업체 중 약 70%가 전시회 참가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전자전은 코엑스에서 가장 큰 A, B홀에서 약 500개사(1200부스)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9일 열린 한국전자전 참여업체는 총 165개사로 10월 당초 계획했던 참가업체 수 대비 67%감소했다. 전시회장 내 일부 업체 부스는 업체명만 걸려있기도 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이하 전자진흥회)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특수상황이라 참가를 취소하는 기업은 올해 참가비를 환불하지 않고, 내년 전시회 참가비를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전자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는 등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8일부터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하면서 주요 부대행사는 취소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각종 모임과 행사 참여 인원을 원칙상 50명 미만으로 제한하지만 전시회는 예외로 뒀다. 면적 규모에 비례해 인원을 제한했다. 전시회 행사장 면적 16㎡ 당 1명의 참가 인원만 받을 수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코엑스 C홀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회는 시간당 최대 650명이 입장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인은 행사장에 들어갈 수 없고 사전에 등록된 기업 고객만 입장이 가능해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참가 취소를 고민하다 어쩔수 없이 참가한 기업도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는 "지난 10월에도 행사가 연기돼서 이번에도 연기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지만 강행했다"면서 "이미 전시회 준비를 다 한 상태라 참가를 취소할 순 없고 기존 기업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알리는 목적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9일 코엑스 '2020 한국전자전' 내 LG전자 부스
9일 코엑스 '2020 한국전자전' 내 LG전자 부스
전시회 준비로 이미 사용한 예산이 아까워 참가한 업체도 있었다. 행사장 입장을 기다리던 업체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회사 제품을 홍보하고 싶었는데 일반인 참가가 불가능해 아쉽다"면서 "부스 비용은 정부에서 70% 지원 받았지만 부스 내 현수막과 홍보 동영상 제작에 500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서 "이미 들인 비용이 아쉽긴 하지만 일반인 대상 홍보보다 참가 업체와 정보를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누리는 데 참가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진흥회의 행사 강행은 결국 위약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업무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주최 측에선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고 올해를 넘기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강행한 것 같다"면서 "만약 전시회를 취소하게 되면 장소를 대여해준 코엑스에 위약금을 물고 각 참가 기업들로 부터 받은 참가비(부스 이용료 포함)를 돌려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번 전시회를 취소할 경우 물어야할 각종 위약금은 수 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 측은 거리두기 2.5단계 속에서도 원래 일정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얘기했다. 임호기 전자진흥회 상무는 "코로나로 참가를 취소한 기업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부 지침이 전시회를 하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닌 데다 큰 규모의 전시회 참가를 원하는 기업들이 있어 부득이하게 일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자진흥회는 행사장을 찾지 못하는 일반인 참여자를 위해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전시를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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