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리,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법인 설립
삼성SDI가 전기차(EV) 배터리 부품 조달처 다변화를 검토 중이다. 헝가리 괴드 공장 증설에 따른 배터리 생산량 확대에 발맞춰 차질 없이 부품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커다리(科达利:KDL)는 최근 공시를 통해 3000만유로(약 4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동안 삼성SDI는 국내 협력사인 상신이디피, 신흥에스이씨 등에서 배터리 부품을 조달받았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같은 배터리 소재를 담는 금속 캔(CAN)과 양극과 음극 단자가 대상이었다.
커다리가 삼성SDI에 배터리 부품을 공급하면 상신이디피와 신흥에스이씨는 그만큼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 상신이디피는 2017년, 신흥에스이씨는 2018년 현지에 공장을 세웠다. 다만 삼성SDI가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배터리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 발주 자체가 단시간 내에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커다리 입장에선 CATL과 함께 대표적인 각형 배터리 생산 업체인 삼성SDI를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헝가리는 세 번째 유럽 공장 건설 지역이다. 독일 법인은 CATL, 스웨덴 법인은 노스볼트를 위한 공장을 짓기로 한 상태다. 각각 6000만유로와 5000만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2공장 장비 발주를 진행 중이다. 일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말부터 일부 생산 라인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커다리도 이 시기에 발맞춰 배터리 부품을 공급할 전망이다.
괴드 2공장은 원료 투입 기준 7개 생산 라인으로 구성된다. 조립 공정 라인으로는 최소 10개 이상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 1200만셀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1공장은 월 600만셀이다.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연산 2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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