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싱·전극·조립 공정 대상
삼성SDI가 헝가리 괴드에 들어설 전기차(EV) 배터리 2공장 투자에 들어갔다. 2공장은 기존 1공장의 두 배 이상의 규모로 건설된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신소재, 신공법이 적용된 5세대(Gen5) 배터리가 생산된다. 관련 장비·재료 등 협력사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2공장에 사용할 장비 발주(PO)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첫 장비 발주가 이뤄졌다. 양극재, 음극재, 도전제 등 배터리 재료를 섞는 믹싱 장비와 양극과 음극에 활물질을 바르고 코팅하는 전극 장비 등이 대상으로 알려졌다.
괴드 2공장은 원료 투입 기준 7개 생산 라인으로 구성된다. 조립 공정 라인으로는 최소 10개 이상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 1200만셀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1공장은 월 600만셀이다. 2공장 규모가 두 배 더 크다.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이 이곳에서 만들어진 배터리 셀을 사용할 계획이다.
헝가리 괴드 2공장 투자로 장비·재료 협력사 실적이 높아질 전망이다. 전극 공정 장비를 주로 공급하고 있는 씨아이에스, 조립 공정 장비에선 필에너지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상장한 하나기술도 삼성SDI 조립 공정과 활성화(포매이션) 공정 등의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 특히 필에너지는 배터리 소재를 계단처럼 층층히 쌓는 스태킹(Stacking) 장비를 독점 공급한다.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은 에코프로비엠이 주로 공급한다. 전해질은 동화기업, 각형 배터리 금속 캔(CAN)과 양‧음극 단자를 공급하는 신흥에쓰이씨와 상신이디피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 투자는 2030년까지 이어진다. 중장기 목표는 1공장과 2공장을 모두 더해 2030년까지 월 1800만셀이다. 총 투자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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