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 M8팹 장비이전 프로젝트'인 중국 하이천반도체(海辰半导体) 공장 건설현장에서 '건물 골격 완성 기념행사'가 지난달 27일 열렸다. 프로젝트 시공업체 IT전자제11설계연구원과기엔지니어링(信息产业电子第十一设计研究院科技工程股份有限公司, EDRI, 11과기)이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대표,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전 대표), 서근철 SK하이닉스 중국법인장, 박재수 하이천반도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건물 골격 완성 기념행사'를 일컫는 펑딩(封顶)은 통상 중국건축에서 주요 행사로 성대하게 치뤄진다. 하이천반도체는 펑딩 이후 전기 설비와 클린룸 시공 단계로 진입, 올해말에 장비를 입고할 계획이다.
2017년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 M8 사업장을 분할·설립한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설립 1년 뒤인 지난해, 중국 우시산업발전집단과 각각 50.1%, 49.9%씩 공동출자해 하이천반도체를 만들었다. 메모리 팹을 가동 중인 중국 장쑤성(江苏) 우시시(无锡)에 새로 공장을 짓고, M8에서 운용하던 월 생산능력 10만장 규모 200mm 아날로그 반도체 라인 장비를 가져오기로 했다. 우시산업발전집단은 우시시정부가 100% 출자한 중국 국유기업이다.
시공업체 11과기에 따르면, 프로젝트의 건설비용은 3억5000만달러(약 39000억원)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반도체 장비 등 유·무형 자산을 현물출자한다. 우시산업발전집단이 공장건설, 전기·용수 등 제반 설비를 담당하기로 했다. 11과기는 우시산업발전집단의 손자회사다.
11과기 짜오전위안(赵振元) 회장은 기념행사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은 오래됐다"며 "우시시태극실업(太极实业)과 SK하이닉스가 공동출자한 하이타이반도체(海太半导体, Hitech)는 현재 중국 최대 패키지·테스트외주(OSAT)업체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하이타이반도체의 지분비율은 태극실업이 55%, SK하이닉스가 45%다. SK하이닉스의 우시 메모리공장 후공정이 주력 사업이다.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업체 태극실업은 11과기의 모회사이며 우시산업발전집단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즉, '우시산업발전집단-태극실업-11과기' 순으로 수직 출자관계를 이루고 있다. 짜오 회장은 태극실업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태극실업은 100% 자회사인 태극반도체(Taji)를 통해서도 OSAT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