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착공, 2023년 가동 목표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을 위해 미국 지방 정부에 세제 감면을 요구하며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정부에 오스틴 공장 시설 설립에 관한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수준의 세제 혜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회계감사관실 문서를 통해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증설 내용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꾸준히 보도됐으나 실제 문서를 통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170억달러(약 19조1000억원)를 투자해 161에이커(약 6천500만㎡) 규모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가동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공장 증설 관련 향후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063억원) 세금감면을 요청했다.
오스틴에 8720만 달러,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에 7억1830만달러 규모 세금감면을 요청했다. 대신 향후 10년간 1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단 삼성전자는 공장 설립 도시를 텍사스주에 한정 짓진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는 문서에 "(삼성전자의) 미국 내 다른 후보 지역으로 애리조나, 뉴욕이 있고 한국도 포함된다"고 적혀있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투자를 위해 복수의 후보지를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문서 공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증설 가능성은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오스틴 공장 인근 258에이커(약 104만4088㎡) 이상 부지를 매입해 오스틴 시의회에 개발 승인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장 증설 가능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규모나 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업계서는 '사실무근' 언급이 아니어서 긍정 답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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