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가 영국 다이얼로그세미콘컨덕터 인수에 나선다. 다이얼로그는 애플에 전력관리칩(PMIC)을 공급했던 회사다. 2019년부터 애플이 자체 칩을 개발 채용하면서 회사 매출이 크게 줄었다. 그동안 여러 번 매각설이 나왔다. 지난해 ST마이크로와 매각 협상을 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르네사스는 지난 2016년 인터실, 2018년 IDT에 이어 연달아 인수합병(M&A) 추진에 나서게 됐다. 다이얼로그를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이들 기업 인수에만 151억달러(약 16조9000억원)을 사용하게 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49억유로(약 6조7110억원) 규모로 회사 매각을 위해 사전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액 현금 거래다. 르네사스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다이얼로그 주식 1주당 67.50유로다. 이는 5일 종가였던 56.12유로보다 20% 높은 가격이다.
다이얼로그는 "아직까지 인수 제안과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경우 추가 발표를 하겠다"고 전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다이얼로그는 전력관리칩 설계 전문이다. 다이얼로그와 르네사스는 10년 넘게 협력한 관계다. 지난해 8월에는 신규로 자동차 컴퓨팅 플랫폼 협력을 진행했다.
다이얼로그가 르네사스 인수 조건을 받아들이면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진행된다. 최종 인수까지 1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드른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어 최종 인수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