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정전으로 인피니언, NXP 생산 중단 이어 르네사스도 생산 중단
지난 주말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공장에 화재가 발생돼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쳤다. 정상 가동까지 약 한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3위인 르네사스의 화재로 반도체 수급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르네사스에 따르면 이바라키현 나카 공장의 N3빌딩에서 지난 19일 오전 2시 47분 화재가 발생돼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불은 약 5시간 만인 오전 8시 12분에 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를 본 곳은 300㎜ 웨이퍼 생산라인이다. 주로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가 여기서 생산된다. 이번 화재로 건물 1층 클린룸 면적 중 5%에 해당하는 600㎡가량과 장비 11대 등이 소실됐다. 소각된 제조 장비는 N3빌딩 제조 시설의 약 2%에 해당된다.
르네사스는 "화재 원인은 도금 장치의 과전류로 조사됐으며, 과전류 원인을 현재 조사 중"이라며 "건물에 대한 피해는 없었지만, 정수, 공조 등 일부 유틸리티 장비 와 일부 제조 장비의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은 2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한 달 안에 N3 빌딩의 생산 재개가 목표"라면서 "이 시설이 한 달 동안 가동을 멈추면 170억엔(약 1768억)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네사스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인피니언, NXP에 이어 3위다. N3 공장의 주요 생산품인 차량용 MCU 시장에서 르네사스는 약 2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한파로 인한 정전으로 인피니언과 NXP의 공장이 한때 멈쳐 반도체 공급 상황이 이미 악화된 상태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화재로 르네사스의 주요 고객인 도요타자동차가 가장 큰 직격탄을 맞게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요타는 반도체 부족으로 체코공장 조업을 2주 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