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기업 단체인 'KPCA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가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로 새 출발한다.
25일 경기 안산에서 개최한 제19기 정기총회에서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는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로 새 출발한다고 밝혔다.
백태일 협회장(제4기한국 대표)은 "기존 명칭(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은 PCB라는 말이 없어 협회를 소개할 때마다 부연 설명하는 일이 많았다"며 "홍보와 인지도 개선·향상이 어려워 협회명 변경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명칭은 PCB와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협회라는 의미 전달이 명확하다"며 "PCB가 부각돼 PCB 협회 인식·대표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국내 PCB 산업 흐름도 반도체 패키징으로 전환 중"이라며 "PCB 주요 고객사인 반도체 패키징 업계를 상대로 협회 가입을 유도하고 권유해 PCB 산업 발전·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9년 협회장을 맡고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면서 PCB가 '레드오션'이란 인식이 사회에 팽배해 놀랐다"며 "PCB야말로 우리나라가 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의 경우 300mm 웨이퍼, 디스플레이의 경우 원판 기준으로 공정이 자동화 되지만 PCB는 크기와 패턴, 디자인, 절연재 등에 따라 모두 달라져 자동화가 쉽지 않다"며 "반도체는 5000억원 매출에 인력 200명이면 충분하지만 PCB는 5000억원 매출에 2000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아이디어와 숙련 기능직만 있으면 PCB는 중국을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PCB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정부 지원 때문이었다"며 "현재 중국 정부가 지원을 반도체 쪽으로 돌리고 있다"며 "중국은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외에 다른 분야에선 기술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 시화·안산처럼 오랜 세월 협력사가 밀집해 규모 있게 PCB 산업을 영위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대만 등 다른 나라는 협력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업체별로 내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미들급 및 스몰급 패키징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며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 PCB 업계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는 '한국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학회'(KMEP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기총회에는 백태일 회장 외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대덕전자 등 회원사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