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오늘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한: 오늘 카메라 모듈 얘기를 할 텐데 중국의 카메라 모듈 회사라고 하면 양대 산맥이 오필름이란 회사랑 서니옵틱스입니까? 옵티컬입니까?
이: 서니옵티컬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서니옵틱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서니옵틱스와 오필름 비중이 크고 트룰리 이런 업체도 있습니다.
한: 트룰리?
이: 네.
한: 근데 어쨌든 두 업체(서니옵티컬·오필름)가 양대 산맥이죠?
이: 네.
한: 저희가 작년 12월 2일에 ‘중국의 오필름이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했다. 물량을 더 넣기가 힘들다’고 보도를 했는데 저희 보도가 중국에서 많이 인용 보도가 됩니다. 그래서 디일렉 보도를 보고 중국 매체들이 그걸 줄줄이 받아서 쓰니까 오필름에서 사실이 아니다. 그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현재 정상적으로 생산해서 납품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결국은 사실 이었잖아요. 이게 지금?
이: 네, 그렇습니다. 지난 2월에 오필름은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업체인 윙텍에 카메라 모듈 자산을 매각하는 구매 의향서를 체결했고. 지난달에 ‘고객사에서 거래 관계 중단 계획을 통보받았다’ 이렇게 공시를 했습니다. 현지 매체도 그렇고 이 해당 고객사가 애플이라고 보도를 했고 이미 거래가 중단된 것은 기정사실이었다는 식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한: 윙텍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ODM 하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데 여긴 살 만한 거죠? 어쨌든 ODM 해주니까?
이: 윙텍이 중국 ODM 업체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LG전자 스마트폰 ODM도 했었고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한: 살 만하다는 얘기죠?
이: 네.
한: 오늘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삼성전자 공급망에서도 오필름이 탈락했다는 얘기를 하는 건데 그 얘기 하기 전에 이게 왜 그런 겁니까? 작년에 7월인가에 미국에서 인권침해 기업이라고 지정해서 그런 여파가 좀 있는 것으로 보는 겁니까?
이: 네. 작년 7월 얘기를 하면 미국 상무부가 신장 위구르족 인권침해 기업 11곳을 지정했는데 이때 중국 오필름이 포함이 됐습니다. 위구르족을 강제 노동을 시켰다. 이런 혐의를 받았기 때문에 그러면서 애플도 공급망에서 오필름을 배제를 했고 삼성전자도 오필름 비중이 크진 않지만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요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런 경영도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오필름을 협력사로서 안고 가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위험 헤지(hedge) 차원에서 배제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국에 큰 회사가 공급망에서 탈락했다.’ 근데 비중이 크지 않았다고 하니까 잠재적으로 클 수 있는 위협이 제거되었다. 이 정도로 보는 게 맞는 겁니까?
이: 오필름이 공급망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꽤 있을 정도로 점유율이 낮았습니다. 그렇지만 오필름 회사 규모가 8.6조 원 정도 됩니다. 삼성전기나 LG이노텍 같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어쨌든 회사(오필름) 매출에서 20%가 애플이었는데, (고객사에서) 애플이 빠졌기 때문에 삼성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겠느냐. 렌즈도 더 넣으려고 할 수도 있고 렌즈 업체를 산다든지 해서. 근데 그럴 가능성이 이제 배제됐기 때문에 잠재 경쟁사가 이제 없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지금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 중에 삼성전자하고 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들 또 삼성전자가 많이 사는 회사들 어디 어디가 있습니까?
이: 주로 삼성전기가 있겠고 엠씨넥스, 파트론, 그리고 파워로직스, 캠시스. 이런 곳이 있고 나무가, 코아시아도 있습니다.
한: 밑에 저가형 모듈 공급하는 기업들도 우리가 잘 모르는 기업들이 좀 있죠?
이: 그렇습니다. 2차 협력사들도 있고 회사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진 기업도 있기 때문에 이걸 다 합하면 전면, 후면, 그리고 1차, 2차 협력사 다 합하면 13개 정도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13개?
이: 네.
한: 13개에서 굉장히 클 수 있는 경쟁자가 하나 빠졌다고 하니까 13개 업체들 개별적으로 수혜가 있다거나 반사 이익이 있다거나 이런 것들을 크게 기대하기는 쉽지 않겠네요. 당장을 보면요.
이: 네, 맞습니다. 잠재적인 경쟁사가 없어졌다는 점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LG이노텍 같은 경우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애플에 카메라 모듈 공급하는 회사가 그렇게 많지 않지 않습니까?
이: 애플의 카메라 모듈 협력사가 LG이노텍이랑 샤프, 오필름. 이 세 군데였는데 오필름이 올해 빠졌기 때문에 LG이노텍과 샤프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고 그리고 오필름이 기존에는 가장 싼 모델 위주로 해왔습니다. 싱글 카메라 위주로 그래서 그것들을 LG이노텍이 받아 가기 때문에 샤프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그런 물량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반기에도 좀 좋아질 수 있는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한: 이노텍이 몇 퍼센트 정도 공급을 해요? 애플에?
이: 작년 기준으로 50% 정도 했고 샤프가 30% 중반 그리고 오필름이 10% 초중반 정도를 했기 때문에 오필름 물량이 빠지면 50% 중반 이상까지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한: 그러면 지금 뉴스는 삼성 공급망에서 탈락하였다지만 과거 내용까지 같이 들춰보면 이노텍 같은 경우에는 올해 기대를 해봐도 되는 거 아닙니까?
이: 시장 점유율은 확실히 늘어날 건데 생각할 수 있는 요인은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하나는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는 작년보다 못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가 있고.
한: 왜 그렇습니까?
이: 주기가 있습니다. 많이 팔리면 그다음엔 적게 팔리고 그다음엔 다시 많이 팔리고.
한: 기저효과로?
이: 네. 갤럭시S 시리즈도 마찬가지고 그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작년 애플 아이폰12 시리즈가 역대급으로 판매가 됐기 때문에.
한: 엄청나게 많이 판매되었죠.
이: 올해 전체 (아이폰) 판매량은 줄어들 수 있고 또 하나는 애플이 카메라 모듈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삼성과 똑같이 예전에는 트리플이면 통으로 받던 것을 올해부터는 찢어서 받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받은 다음에 최종 조립을 폭스콘에 맡기는 식으로 해서 그쪽 마진이 LG이노텍은 빠질 수가 있고 단품은 찢어지면서 동시 나타나는 현상이 단가가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필름 물량을 받아와서 물량은 늘어나겠지만, 전체적인 단가가 떨어져서 회사 수익성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 이걸 종합해서 본다면 연말에는 가봐야 알 수가 있습니다.
한: 예전에는 트리플 카메라다 하면 트리플 카메라 렌즈하고 심은 것들을 기판에 달아서 세 개로 딱 만들어서 통으로 줬는데 지금 하나씩 잘게 나눠준다는 얘기에요?
이: 카메라 모듈이 광각, 초광각 이렇게 세 가지 정도 있을 경우에 이것을 맞추는 게 있습니다. 축을 맞출 때 캘리브레이션, 얼라인먼트라고 하는데 이 작업을 이제까지 LG이노텍과 샤프가 직접 해왔다면 이걸 폭스콘에 넘기는 겁니다. 그래서 카메라 모듈 단품만 만들어서 납품을 하기 때문에 일단 캘리브레이션. 이 작업이 매출이 많지는 않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 동시에 단품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이것이 회사 수익성에는 예전보다는 안 좋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한: 이 내용은 사실 작년에도 저희가 전해드렸던 내용인데 이렇게 바뀌는 이유는 고객사 사이드에서는 카메라 모듈 회사들이 과도하게 돈을 벌고 있다. 굉장히 과도하게 돈을 벌고 있고 이익도 많이 내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저기서 우리가 원가 절감할 수 있는 마진이 좀 있다고 이렇게 판단하는 시각도 있던데 그렇게 보면 맞는 겁니까?
이: 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도 그렇고 2019년에 굉장히 좋았습니다.
한: 엄청 좋았잖아요.
이: 네, 그렇습니다. 2019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협력사만 하더라도 다 매출 1조 원 넘는 기업이 세 군데나 나왔을 정도로 스마트폰 제품 경쟁이 카메라 모듈에 집중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쨌든 제품 가격을 낮춰야 세트 기준으로 경쟁이 되기 때문에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기업에는 특히 좀 비중이 커진 카메라 모듈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 찢어서 그러니까 준다는 얘기인 거군요. 그러면 아까 애플 같은 경우는 폭스콘에서 했고 삼성 같은 경우에는 어디서 하는 겁니까?
이: 직접(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같은 곳에서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하는 겁니다.
한: 직접 작업을 한다는 거군요. 나쁜 소식은 과거부터 나왔던 얘기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어쨌는 나쁜 소식이 더 크게 와닿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이: 카메라 모듈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해가 갈수록 안 좋아질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한: 스마트폰 시장이 정말 무서운 기세로 성장을 하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거의 슬로우 해졌고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가 다시 올라갔다가 하고 평평하게 가는 거 같은데 이 시장 자체가 이렇게 성장성이 떨어지면 사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영업 실적 측면에서는 재미없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는 거 아니냐. 경쟁도 심해지고 마진도 박해지면 그래서 이제 요즘에는 자동차 쪽으로 많이 넘어가려고 하는 움직임도 있는 거 같아요. 카메라 모듈 업체 입장에서는.
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대의 성장에서 멈춘 상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스마트폰 부품에 올릴 수 있는 수익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전장용 쪽으로 많이 노력하고 있고 우리나라 업체만 보더라도 엠씨넥스라든지 파트론 그리고 세코닉스 그리고 파워로직스 같은 곳에서도 현대기아차 아니면 현대모비스의 협력사 쪽에 카메라 모듈을 넣으면서 그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꾀하는 그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 과거에도 우리가 성장하던 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조금씩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그 밑에 있는 협력사들 사이에서는 그런 시기가 왔을 때는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또 많이 일어나는 모습을 우리가 봐오지 않았습니까? 카메라 모듈 업계에서도 지금 좀 어려워져서 어디 팔리고 매각되고 이런 사례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런 부분들 우리가 기업들 볼 때 관찰을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드네요.
이: 네, 그렇습니다. 렌즈 업체를 본다면 저희가 서니옵티컬이랑 대만 라간정밀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렌즈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20~30%라고 계속 보도를 해왔는데 최근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50%가 넘는 것 같습니다.
한: 과점화가 되고 있군요.
이: 그러다 보니까 국내 렌즈 업체는 실적이 굉장히 안 좋았는데 카메라 모듈 업체는 그에 비해서 훨씬 국내 업체 점유율도 높은 편이므로 아직은 괜찮지만, 장기적으로는 좀.
한: 잘 지켜봐야 된다는 얘긴 거죠?
이: 네, 그렇습니다.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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