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한: 목소리를 좀 크게 해달라는 요구들이 있는데 목소리를 크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이쪽 업계에서는 특히 부품 업계에서는 위기가 아닌가? 뭐 이런 식의 얘기들이 요즘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거 같은데 그쪽 분야 계속 취재하고 있지만 지금 나오고 있는 얘기는 아니죠? 예전부터 계속 얘기가 나왔었죠?
이: 네. 작년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가 부진했는데 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신감을 점점 잃어가는 것 같다는 얘기가 좀 나오고 있었습니다.
한: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 같다. 판매가 그렇게 신통치 않다는 얘기인 건데 그래도 1분기 실적은 그래도 나쁘지 않게 나오는 거 아닙니까?
이: 갤럭시S21 시리즈를 예년보다 조금 빨리 출시했습니다.
한: 한 달 정도?
이: 네. 빨리 출시하면서 그것이 1분기 실적에 반영이 됐고 갤럭시A 시리즈도 판매는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한: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고 얘기는 하지만 작년 연간으로 봤을 때는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 매출이 100조 원 밑으로 떨어졌단 말이죠? 그게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2011년인가? 그때 이후로 처음인 거 같은데 매출이 이렇게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 회사 안에서 봤을 땐 엄청 위기감으로 다가올 수 있거든요. 근데 어떻습니까? 지금 폰 판매 잘 안 됩니까?
이: 1분기 실적에서 보여주듯이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가 그렇게 나빴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 그리고 하반기 판매량이 과연 어느 정도 될 것이며 그리고 삼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어가는데 수익성은 어떻게 확보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점유율이 많이 떨어졌습니까?
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출하량 기준으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작년에는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한: 한 때 잘나갈 때 30% 이상 점유율 가졌던 적도 있잖아요?
이: 네, 그렇습니다.
한: 프리미엄 폰 판매가 얼마나 안 좋습니까?
이: 지난 2018년 갤럭시S9 모델이 3,200만 대 팔렸습니다. 당시에도 너무 적게 팔렸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올해는 3,000만 대도 약간 간당간당한 수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 작년보단 조금 높아지긴 하겠지만 예년 수준은 여전히 아니라는 의미인 거군요?
이: 네, 그렇습니다. 작년 (갤럭시S20 시리즈를) 2,600만 대 정도 판매를 했기 때문에 기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S, 갤럭시 노트, 애플 아이폰 같은 경우에는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한 해 안 팔리면 다음 해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를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데 갤럭시S21이 올해 3,000만 대 수준에 그치면 교체 수요도 더 이상 자극하지 못하는 거 아니냐. 이런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한: 하반기에 신제품 나올 게 없습니까?
이: 하반기에는 폴더블 제품 준비하고 있고 노트는 올해 안 나오는 것으로 예정이 돼 있습니다.
한: 올해 안 나오는 거로 공식적으로 밝혔으니까 내년에는 나올 수 있다는 건데 하반기에 노트는 보통 얼마나 팔렸어요?
이: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가 3,500만 대 정도 출하됐고 노트 시리즈는 1,000만 대 정도 출하됐습니다.
한: 그 정도. 1,000만 대 정도? 근데 사실은 그게 노트에 들어가는 펜 같은 것들이 S에 들어가게 되면서 좀 겹친다는 이유 때문에 노트를 올해 안 내놓는다는 건데 하반기에 안 내놓으면 어쨌든 신제품 출시 효과도 없는 거 아닙니까?
이: 네, 그렇습니다.
한: 연간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몇 대나 판매해요?
이: 작년에는 상반기에 코로나 영향이 컸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작년에는 스마트폰을 2억 5,560만 대 정도. 2019년에는 2억 9,800만 대였습니다. 3억 대 가까이 출하를 했었습니다.
한: 원래 3억 대 가까이 출하를 했는데 작년에 많이 줄었고 올해에도 이런 추세라고 한다면 3억 대를 넘기는 것은 사실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좀 드네요?
이: 네, 그렇습니다.
한: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매출이 줄고 또 시장 내에서의 출하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라고 하면 사실 어느 순간에는 굉장히 안 좋은 상황까지 갈 수도 있거든요. 근데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의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 굉장히 많지 않았습니까? 그쪽 업계의 분위기는 어때요?
이: 작년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가 부진하면서 업계에서는 원래 전략이 중저가 제품에 부품을 많이 넣고 거기선 수익을 많이 올리기 힘드니까 많이 넣고 일단 물량을 많이 넣어서 고정비를 회수하고 플래그십에 (부품을) 넣어서 수익을 올리자. 이런 전략으로 (플래그십 공급망에) 진입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면 플래그십에 진입해서 올릴 수 있는 수익은 예전만 못하다. 이런 정서가 확산했고 그러면서.
한: 가격도 많이 깎았습니까?
이: 작년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가 부진하면서 협력사들 사이에서는 이제 더 이상 플래그십에 기대하기 힘든 것이 아니냐는 정서가 확산했고 그러면서 물량이 많은 갤럭시A 시리즈든 M 시리즈든 일단 물량이 많은 제품에 넣어서 고정비를 회수하고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으로 가는 것이 앞으로 실현 가능한 전략일 것 같다. 이런 기대감이 확산을 했습니다.
한: 이익률은 줄어들 수밖에 없겠네요? 그게 저렴한 제품에 들어가면 가격이 싼 제품이 많이 들어가죠?
이: 네. 갤럭시S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사양을 많이 적용하기 때문에 부품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갤럭시A 시리즈, M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이미 검증된 약간 범용화된 부품을 많이 쓰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상태에 부품을 공급해서 이게 가격이 다시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수익을 그렇게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한: 프리미엄에서 이렇게 판매가 안 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A나, M 시리즈 같은 중저가 제품을 많이 팔아서 점유율을 유지하려고 하는 전략을 가져갈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 그거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겁니까?
이: 폴더블폰 제품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있긴 합니다. 폴더블폰 제품 시장이 열린다면 삼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사들도 괜찮아질 수도 있고 어쨌든 삼성도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는데 아직 이 시장이 개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작년에 폴더블폰 얼마나 팔렸어요? 삼성 거?
이: 작년에 두 모델 나왔는데 250만 대 정도 판매됐습니다.
한: 250만 대? 원래 기대치는 어느 정도였는데요?
이: 연초 기대치는 450만 대에서 500만 대 정도 기대를 했던 거 같습니다.
한: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치네요?
이: 네. 60% 정도.
한: 그리고 전체 판매량이 잘할 때 3억 대(V) 했었으니까 거기서 250만 대면 비중으로도 그렇게 크지 않은 비중인데 그거 올해는 어느 정도 팔지에 대한 공표는 안 하지만 꽤 늘어날 것이라고 내부에서 보는 시각도 좀 있긴 한 거 같은데 볼 때는 어떻습니까? 그렇게 사실 제가 봤을 때 주변에서 폴더블폰에 대한 판매라든지 기대라든지 뭐 부품 업체들도 있으니까 그렇게 높은 거 같진 않던데요?
이: 삼성전자에선 폴더블폰 대중화를 하겠다는 식으로 발표는 계속하고 있기는 한데 부품 업계에서 보는 현실적인 출하량 전망치는 300만 대 정도?
한: 작년보다 조금 늘어난 수준이겠네요?
이: 네. 수치로 보면 작년보다 20% 늘어난 수치지만 작년 판매량 기대치가 450만 대 정도였다는 걸 비춰보면 아직 더딘 성장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를 들어서 PCB(인쇄회로기판)하고 있는 이수페타시스라든지 주기판 쪽 했던 일부 했었잖아요? 그리고 에스아이플렉스라고 여기도 FPCB(연성회로기판) 하는 회사. 이런 데 들도 그쪽 사업을 철수하고 이런 움직임도 좀 있는 것은 전망 고객사의 부진이 영향을 좀 미친 거 아닙니까?
이: 네, 그렇습니다. 이수페타시스의 자회사 이수엑사보드가 스마트폰 주기판을 생산해 왔는데 물량 면에서는 코리아써키트, 디에이피보단 적었지만 그래도 삼성 스마트폰 판매가 좋았다면 그래도 나쁘지 않은 출하량을 기록할 수 있었고 에스아이플렉스도 장기간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 협력사로서 부품을 공급해왔는데 여기는 안성 사업장을 매각했습니다. 이것이 결국에는 삼성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연결돼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한: 과거에 스마트폰 시대가 처음 막 열리면서 삼성이 옴니아라는 제품으로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네, 어쩌네, 이럴 때만 하더라도 굉장한 위기감이 있었거든요. 지금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과거에 경험으로 봤을 때 이렇게 매출이 떨어지고 점유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 신호인 거 같은데 내부에서는 느끼고 있겠죠? 협력사 사이에서도 그런 얘기들이 이제 힘들겠다. 다른 데 좀 찾아봐야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회사들 많지 않습니까?
이: 작년부터 그런 얘기가 쭉 나오기 시작했고 올해 S21 시리즈가 기저 효과도 없이 그냥 진행된다면 이건 정말 위험은 닥쳐올 수 있단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 스마트폰에 매출이 치우친 업체들도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한: 폴더블 같은 경우에는 접어야 하는 이유가 명확치가 않아 보인다는 게 접었을 때 되게 두꺼워지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부피가 그렇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왜 접는 건지에 대한 이유를 좀 더 찾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얘기들도 있는 거 같던데요?
이: 폴더블 제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시는 분들은 스마트폰을 접었다. 이런 것보다는 기존의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접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확대 적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폴더블폰) 판매량이 그렇게 급격히 늘진 않는다고 하더라도 태블릿을 접는 개념으로 (해서) 삼성전자와 애플 또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면 시장은 확대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발표할 때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에서도 나오셔서 여러 가지 얘기들을 했는데 신제품 효과 감소. 이제 S21 나온 지 좀 됐으니까 판매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부품 수급의 어려움이 전망돼서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향은 최소화하겠다고 제가 볼 땐 부정적으로 정직하게 얘기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좀 드네요.
이: 2분기 포함해서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어려움이 좀 있을 거 같긴 합니다. 프리미엄 제품이 폴더블폰을 제외하면 없는 상황이고 부품 수급 문제는 1분기부터 조금씩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한: 그게 주로 DDI(Display Driver IC) 이런 쪽에서 많이.
이: 네, 그렇습니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가 부족하다 보니까 삼성전자가 원래 가지고 있던 제품 생산 계획이 있었는데 확보된 부품 기준으로 다시 생산 계획을 재조정해서 출하하다 보니까 1분기 말에 약간씩 나타났고 그것이 2분기에는 좀 더 현실화해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원래 2분기가 계절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1분기보다는 20%에서 최대한 30% 정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한: 부품 업체들은 아무튼 단도리를 잘 해야 되겠네요. 앞의 큰 고객사가 저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이게 사실 장기적으로도 되게 문제 아닙니까? 이게 굉장히 큰 주력 산업 중의 하나인데 이렇게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참 우려가 됩니다. 붙어있는 협력 업체들도 굉장히 많은데 말이죠?
이: 부품 협력사들이 작년 4분기 실적이 예년보다는 좋았습니다. 왜냐면 갤럭시S21 시리즈를 미리 찍어내니까 그게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이 됐는데.
한: 미리 당겨온 거 아닙니까?
이: 네. 당겨왔고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한 해 동안 기대할 수 있는 게 좀 많이 줄어드는 이미 S21 시리즈용 부품은 다 출하를 했고 S 시리즈 출하량이 반등할 것 같진 않습니다. 벌써 (출시) 3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프리미엄 폰이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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