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한: 이수환 차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오늘 율촌화학이라는 회사 얘기를 할 텐데. 율촌화학. 식품을 만드는 회사랑 연관이 있는 회사 아닙니까?
이: 율촌화학을 보시면 회사로고가 있는데. 농심과 같은 로고를 쓰고 있죠. 그래서 “아 여기가 농심과 관계가 있구나” 율촌화학에 대해서 잘 모르셔도 농심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르는 분이 거의 없으니까요. 라면, 과자, 수프. 여러 가지 레토르트 음식들로 많이 유명하죠.
한: 율촌화학의 대주주가 농심입니까?
이: 농심입니다.
한: 몇 퍼센트나 갖고 있습니까?
이: 지주사인 농심홀딩스가 31%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얼마 전에 타계하신 신춘호 회장에 특수관계지분을 합치면 거의 50%가 넘는 지분을 농심에서 가지고 있는 셈이죠.
한: 주력 산업이 뭡니까?
이: 크게 두 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일단 가장 큰 건 포장이에요. 여기서 포장이라고 하면 라면 봉지. 과자 봉지, 수프 봉지. 그다음에 농심이 하고 있는 음료수를 보면 비닐로 되어 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도 다 포장재에 포함이 되는 거죠.
한: 매출이 꽤 되는데요. 이 회사가 보니까.
이: 매출이 크죠. 매출이 작년 기준으로는 5200억원 정도 했고 영업이익이 2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에요. 한 5% 정도.
한: 5000억원 정도를 왔다 갔다 계속 꾸준하게 하는 것 같아요.
이: 꾸준하게 했고 2018년에 4800억원이었는데 매출은 조금씩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왜 그렇죠? 과자를 많이 먹어서 그런 건가요? 라면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이: 일단 율촌화학이 2010년대부터 전자재료사업 육성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전자재료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을 했고. 근데 그 전자재료사업 중에는 이런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은나노와이어(AgNW). 이것도 로욜에 집어넣은 전력이 있고요. 그런데 로욜 폴더블폰이 많이 팔리지 않아서.
한: 그건 뭐 사실은 보여주기 위한 용도이지 않나.
이: 그런 것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전자재료사업에 흑자전환을 하고 나니까 영업이익률이 굉장히 높았어요. 이게 전자재료사업의 특징 아닙니까? 삼성SDI도 매출보다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사업으로 전자재료사업을 계속해서 끌고 가고 있고요.
한: 지금 그러면 전자재료사업이 신규 사업이고 기존 사업은 무슨 사업부로 되어 있습니까?
이: 기존 사업은 포장 사업 부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 포장 사업. 라면 봉지, 과자 봉지.
이: 다 포함한 거죠.
한: 그게 식품 봉지 만드는 걸로 봤을 때, 저는 잘 모르니까. 일반 소비 시장에서 하는 조금 하이테크가 아닌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로 인식이 된단 말이죠. 실제로도 그렇습니까?
이: 그렇진 않아요. 이게 왜 그러냐면 여기에는 포장재 중에는 라면을 감싸고 있는 포장재, 말 그대로 골판지 이런 것도 포함이 되는데. 최근에 아마존 등을 포함한 세계적인 물류 기업들이 가장 골치를 썩는게 골판지죠. 왜냐하면 배송할 수 있는 물건의 모양은 제각각인데 이걸 포장 모양으로 콤팩트하게 형성할 수 있기가 쉽지 않거든요.
한: 다 네모난 박스 안에.
이: 박스 크기가 제품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이런 것도 있는데 이런 어떤 포장재의 원류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넘어온 것들이고. 이게 점점 발전을 하다 보면 전자재료 쪽으로 많이 넘어와서 지금은 하이테크 기술로 인지되어 있는 게 일부 있죠.
한: 오늘 율촌화학에 대해서 얘기할 것은 배터리 쪽에 파우치용 필름입니까?
이: 파우치 필름입니다.
한: 어디서 퀄 통과를 했다면서요?
이: 삼성SDI의 퀄을 통과했다고 합니다.
한: 그래요? 이걸 지금 언제부터 개발한 겁니까?
이: 개발한 지는 좀 됐어요. 개발한 지는 오래됐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배터리는 어떤 적용 되어 있는 소재를 바뀌게 되면요. 나머지 소재들도 특성이 바뀌어져야 되요. 예를 들면 “지금 판매하고 있는 어떤 파우치 배터리의 파우치 필름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니냐?”
한: 그게 아닌 거예요?
이: 그게 아닌 거예요.
한: 다 바뀌어야 된다.
이: 다 특성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예를 들면 파열 강도라든지 내열 강도라든지 아니면 이 안에 들어 있는 전해질의 화학성분이 필름이랑 안 맞을 수도 있는 거고. 여러 가지 것들을 굉장히 복잡하게 고려를 해야 되기 때문에. 단순히 봉지를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거죠.
한: 파우치 배터리를 자세히 보면, 언뜻 봐도 마치 옛날에 3분 짜장 같은.
이: 그렇죠. 레토르트 음식. 카레나 짜장이 들어가 있는 봉지와 비슷하죠.
한: 3분 카레 이런 걸 덮는 것처럼 되어 있는데. 그게 굉장히 어려운 기술인가 보죠?
이: 절대로 만만히 볼 기술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음식 같은 경우는 과자 봉지, 라면 봉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 습기나 외부 이물질이 들어간다고 생각을 해보면 포장재 하나를 바꾼 것만 하더라도 유통기한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으면 비용 절감이 가능하거든요. 이런 것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배터리에 들어가는 파우치 필름도 어떤 파우치 필름을 쓰느냐에 따라서 배터리의 안정성과 가격, 성능. 이 모든 것들과 연관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 삼성SDI 퀄 통과를 했다는 것은 삼성SDI는 파우치 배터리를 소형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소형만 하고 있죠.
한: 물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겠네요.
이: 물량이 많진 않죠. 아마 대부분은 각형 그러니까 금속 캔에 들어 있는 중대형 배터리 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형 배터리, 파우치형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고.
한: 지금 율촌화학이 다른 회사랑도 하고 있습니까?
이: 하고 있습니다. 일단 LG에너지솔루션하고 테스트를 하는 중인데. 테스트를 한 지는 꽤 됐어요. 우리가 2019년에 일본과의 무역 통상 마찰로 인해서 파우치 필름을 지금 전량 일본에서 수입을 하고 있거든요.
한: 어디가 합니까?
이: DNP와 쇼와덴코. 이 두 개의 회사가 의존도가 거의 100%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일본이 만약에 수출규제 품목에는 없었지만, 다음 타겟은 뭐냐해서 봤더니.
한: 파우치 필름이 될 수도 있다.
이: 그렇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진 않았고.
한: 뭐 그렇게 일본에서 과감하게 하진 않을 것 같아요.
이: 특히 파우치 필름이 이런 부분도 있어요. 일본의 전자재료사업들을 보면 아주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면 세라믹이다. 세라믹을 잘 하게 된 이유는 화장실 변기, 세면대를 다 세라믹으로 만들잖아요. 이런 것들이 나중에는 반도체 소재로 들어가기도 하고. 파우치 필름도 마찬가지입니다. DNP나 쇼와덴코가 하게 된 것도 결국엔 라면 봉지, 과자 봉지를 만들다 보니까 고기능성 필름을 하게 됐고. 그런 고기능성 필름을 배터리에 쓰게 됐고. 이 파우치 배터리를 만든 것도 소니거든요. 소니가 파우치 배터리를 하면서 고기능성 필름에 대한 요구를 일본 자국 내에서 찾다 보니까 그 두 개의 회사를 쓰게 됐고.
한: 지금 그러면 삼성SDI는 퀄 통과를 했고 그러나 그 물량이 많진 않아서 양산된다고 하더라도. 뭐 퀄 통과는 했으니까 금년 간 이제 언제 될 지는 알 수 없는 거죠?
이: 아직 알 순 없지만 다만 그 퀄을 통과했다는 의미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전혀 다른 새로운 신형 배터리에 들어간다. 용량과 모양이라든가 형상, 성능 이런 것들이 다른 신형 배터리에 들어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LG에너지솔루션이랑도 제가 듣기로는 2019년인가 이럴 때 한번 탈락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파우치 필름 등급은 네 가지로 나뉩니다. ABCD 등급으로 나뉘는데 율촌화학 제품은 B등급을 받았어요. B등급이라고 하면 쓸 수는 있는데 양산 제품에 쓰기에는 아직까지는 허들이 있는 거죠.
한: 그게 언제 얘기입니까?
이: 2019년 얘기입니다.
한: 그래서 탈락했다는 얘기가 그래서 그때 나왔군요?
이: 탈락이라기보다 그때 LG 내부에서 제가 얘기를 듣기로는 나름대로 굉장히 가능성이 높다고 본 모양이에요. 그래서 지금 만들어서 팔고 있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파우치 필름을 대체할 순 없지만 앞으로 새로 설계해서 판매할 배터리에는 적용할 생각이 있습니다.
한: 지금은 그럼 LG에너지솔루션하고는 어떤 정도에 수준까지 도달해 있습니까?
이: 굉장히 가능성이 높게 호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내부에서 호평이 있었습니까?
이: 허들이 좀 남아있긴 한데 허들 같은 부분도 제가 봤을 때는 이런 부분들이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전해질이나 이런 것들도 회사마다 레시피가 다 다르거든요. 그 안에 화학 조성물질이 이 파우치 필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오랜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고 또 단순히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왜냐하면 잘 쓰고 있는데 바꿔서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거기에 대한 책임 소재를 누구도 지긴 싫어하겠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촌화학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조만간 거기도 삼성SDI에 이어서 퀄 통과를 했다는 소식을 저희가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또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말씀하다 보니까 이 영상의 제목을 제가 처음에는 ‘라면 봉지를 만들던 율촌화학 하이테크 배터리 파우치 필름 퀄 통과’ 이렇게 생각했는데 “라면 봉지” 이렇게 얘기하면 약간 비하하는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으니까.
이: 이게 먹는 음식도 봉지를 뜯었는데 상해있으면 기분 나쁘잖아요.
한: 그 안에도 여러 가지 기술이 들어가 있는 거군요.
이: 굉장히 기술이 들어가 있고. 대표적으로 맥주를 하나 소개시켜드릴께요. 맥주병을 보면 갈색병이 많잖아요.
한: 왜 그런 겁니까?
이: 감광성이라고 하는데. 포토레지스트도 빛에 반응하는 감광액이잖아요. 맥주에 들어 있는 효모와 물, 특히 효모가 자외선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한: 아니 근데 최근에 무슨 카스인지 새로 나온 제품을 보니까 투명한 병으로 바뀌어서 굉장히 잘 팔린다고 하던데요.
이: 그게 그 안에 두 가지 기술을 넣은 겁니다. 하나는 그 안에 감광성을 낮춰주는 특수 코팅을 했거나. 왜냐하면 수입 맥주를 보면 녹색병이잖아요. 왜 수입 맥주는 녹색 병이고 국내 맥주는 갈색병이냐. 녹색병을 쓰는 이유는 그안에 특수 코팅을 하고 자외선에 강한 효모를 썼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일련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병 색깔도 그렇게 바뀌는 건데. 맥주병이 유리병이었잖아요. 크게 만들면 맥주를 더 많이 담을 수 있지만, 우리가 맥주를 많이 마실 때는 또 한 병이 아쉬우니까 피쳐로 된 병, 플라스틱병이잖아요. 이것도 고기능성 필름이 들어갔기 때문에 맥주 피쳐 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죠.
한: 다시 배터리 파우치 필름으로 넘어오면 일본 기업들이 그걸로 매출을 얼마나 냅니까?
이: 물론 DNP와 쇼와덴코가 워낙 하고 있는 게 많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사업에서 어떤 품목이 나오긴 쉽지 않지만 다만 파우치형 배터리에서 파우치 필름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 중후반대로 추정이 됩니다.
한: 전체 가격에서?
이: 예를 들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가 약 200조원인데 그중에 5%대라고 하더라도 적지 않은 금액이죠.
한: 그러네요. 정말 그러네요.
이: LG에너지솔루션만 그런 게 아니고 SK이노베이션도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이고. 또 중국에 파라시스, 엔비전AESC. 이런 회사들 파우치형 배터리를 쓰는 전 세계 모든 회사들을 감안했을 때 파우치 필름 시장이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이죠.
한: 엄청나게 크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파우치 필름은 어떻게 구성이 됩니까?
이: 파우치 필름은 크게 세 가지의 큰 재료를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겉에 보이는 건 나일론, 중간에 들어 있는 건 알루미늄박(알박)이죠. 그다음에 마지막에 들어 있는 건 폴리프로필렌(PP)입니다. 그 세 가지의 레이어에 특수층이 들어갑니다. 부식을 막아주는 부식 방지층 그다음에 내열성을 높여주는 층 그다음에 접착제. 우리가 보통 디스플레이 쪽에도 OCA(광학용투명접착필름)나 OCR(광학투명접착제) 이런 여러 가지 점접착제가 들어가잖아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도포해주고 어떻게 층을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배터리 내부에서 발생하는 발열도 쉽게 빼줄 수 있거나 외부에서 오늘 충격도 막아줄 수 있거나 이런 것들이 결정이 되죠.
한: 굉장히 복잡하네요.
이: 복잡하고요. 전체 두께는 소형 배터리가 100마이크로미터 정도. 그리고 중대형은 15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보시면 되고. 소형은 한 6~7개 정도에 필름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중대형은 8~9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어쨌든 파우치 필름 이게 찢어지거나 그러면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닙니까?
이: 방송에서 그런 걸 많이 하는데. 파우치형 배터리를 위에서 압력으로 눌러서 일부로 발화실험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바삭바삭 잘 타거든요. 근데 그렇게 하는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이고. 가끔 그런 걸 보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못으로 배터리를 관통시켜서 불이 안 난다. 이것도 파우치 필름의 기능성 중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못으로 뚫었을 때 안쪽으로 여러 가지 재료들이 말려 들어가잖아요. 여기서 단열 기능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 극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일본에 어떤 도료 업체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를 몰다 보면 ‘스톤칩’이라고 해서 튀거나 살짝 긁힐 수도 있잖아요. 근데 어떤 도료 업체는 안에 마이크로 캡슐 같은 걸 넣어서 까진 곳을 스스로 복구하는 기능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것도 일종에 특수 기능 필름층 어떤 코팅 기술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한: 여기까지 할까요?
이: 여기까지 하시죠.
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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