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어 미국에 지사 설립…하반기 중국 지사 설립 예정
반도체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업체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오는 7월 미국 실리콘밸리(산호세)에 지사를 설립한다. 지난해 TSMC와 협력 관계를 떠나 삼성전자 생태계에 들어간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지사 설립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턴키(Turnkey) 수주를 해외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실리콘밸리)에 지사 설립 준비를 마치고, 오는 7월 오픈할 예정이다. 미국 지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그룹장 및 미국 SNA일렉트로닉스 부사장 출신인 이영배씨가 지사장으로 내정돼 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올 하반기 중국 상해에도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지사장직을 두고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말 유럽 독일에도 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 독일, 미국, 중국 지사는 모두 해외 영업 활동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 본사와 베트남 지사는 디자인센터 역할을 한다. 베트남 지사는 자회사인 에스앤에스테크놀로지(S&ST)를 통해 운영된다.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는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중간에 '가교' 역할을 하며 시스템 반도체 설계부터 설계자산(IP) 개발, 양산에 이르기까지의 업무를 한다. DSP 업체는 파운드리 업체와 단독으로 협력 관계를 맺고 운영되므로 반드시 한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칩만 개발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TSMC의 VCA(Value Chain Aggregator) 협력사였다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에코시스템(SAFE)의 협력사로 전환했다. 이에 신규 일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해외 지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턴키 수주를 따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SP의 개발은 크게 용역과 수주로 구분된다. 용역은 파운드리 업체로부터 프로젝트의 일부를 받아 개발하는 것이라면, 수주는 팹리스 업체와 체결한 제품을 웨이퍼 제작부터 패키징 및 테스트까지 완료해 납품하는 일이다. 수주는 용역 보다 매출 규모가 훨씬 크다.
최근 반도체가 10나노 이하의 미세공정으로 들어서면서, 7나노 칩 개발의 수주 금액은 최소 7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반도체 개발에 수백억원을 투자할 여력이 있는 팹리스 업체들이 많지 않다는 평가다. 이는 과거 에이디테크놀로지가 TSMC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실현했으나 국내 사업에 국한된 매출에 한계점을 느끼고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전환한 이유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디테크놀로지는 거래선 변화로 기존 거래처 비중의 축소가 불가피하나 영업기반이 해외로 확장되고, 신규 거래처향 개발 매출이 올해부터 향후 2~3년간은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올해 신규 거래처향 개발매출이 약 500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