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저희가 보름 전에 삼성SDI의 배터리 투자 타이밍에 대해서 우려를 하는 영상을 한번 찍은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업데이트된 사항이 있어서 이수환 차장님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그 영상 나가고 나서 투자자 미팅을 했다면서요?
이: 네. 했죠.
한: 어떤 질문들이 주로 나왔습니까? 투자 언제 할 거냐?
이: 투자도 있고. 보통 분기 가이던스잖아요. 연간도 있고 향후 전망에 대한 부분 그다음에 영업 이익률. 뭐 마진에 대한 부분들이 좀 많이 나왔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한: 그중에 도드라지게 얘기할 거 세 가지 있다면서요.
이: 일단 투자에 대한 부분이에요.
한: 투자. 얼마나 할건지?
이: 투자에 대한 부분인데 재작년에 삼성SDI가 일단 사업부가 크게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전자 재료. 다른 하나는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사업이 있습니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라고 하는데 시설 투자의 추이를 보면 전자 재료 사업은 대략 1,000억 원 내외 정도로 집행을 합니다. 매년. 이 사업이라는 게 일본 기업들이 잘하는 사업이잖아요. 영업 이익률 높고 매출은 항상 일정하게 플랫하게 가져가는 구도로 있고 배터리가 관건인데 2019년에 1조 7,000억 원 정도 했습니다. 이때가 가장 높았던 수준이었고요. 작년엔 좀 떨어졌어요. 1조 4,000억 원대였는데 올해 전체 연간 CAPEX(Capital expenditures)집행을 2조 원으로 확정을 지었습니다.
한: 2조 원이라는 숫자는 많은 숫자죠?
이: 역대 최대죠.
한: 그전에 보통 어느 정도나 했습니까?
이: 저희가 지난번 영상에서 1조에서 2조 원 사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2조 원을 찍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제가 2조 원이라고 말씀은 드리지만 지금 2조 원을 살짝 상이할 수도 있고 아니면 1조 9,000억 원대를 기록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정도 수치만 해도 이제까지 배터리에 관련된 투자 중에서는 가장 높은 투자 금액인 건 분명합니다.
한: 저희 영상을 보고 나서 그렇게 얘기했을 리는 없을 것 같고.
이: 다만 그런 고민은 있어요. 일단 외부의 시선도 궁금하고 특히 특정 기업에 대한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나 투자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궁금해 하는 거 같더라고요.
한: 누가요?
이: 내부에서요.
한: 삼성SDI 내부에서요?
이: 네. 내부에서.
한: 2조 원이라는 투자 어디다 하겠다는 겁니까?
이: 일단 가장 핵심이 되는 건 결국 헝가리입니다. 헝가리 투자가 뭐 이건 지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해왔던 부분이니까요. 다른 큰 부분은 말레이시아 세렘반 공장에 대한 원통형 배터리 투자가 일단 여기는 1,000억 원에서 2,000억 원 정도 예정이 돼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중대형 각형 배터리가 1조 5000억 원 정도 그다음에 원통형 그다음에 파우치를 포함한 소형 배터리가 4,000억 원대 정도로 계산을 하면 될 거 같네요.
한: 그 내용은 삼성SDI가 일반에 완전히 공개한 내용은 아니고.
이: 아닙니다.
한: IR(Investor Relations)에서.
이: 그렇죠. 내부적으로 투자자들 대상으로 했던 부분에서 나왔던 내용이죠.
한: 돈을 갖고 있어야 이런 정보들도 얻는 거죠. 그렇죠?
이: 돈도 돈이지만 사실 그 2조 원이라는 금액이 역대 최대라고 제가 말씀드리긴 했는데 다른 회사에 비하면 아직 까지는 좀 적죠. 상대적인 거지만.
한: LG에너지솔루션이 어느 정도나 한다고요?
이: 이쪽은 저희가 지난번에 말씀드렸는데. 3조 원에서 4조 원 정도.
한: SK이노베이션은?
이: 그쪽도 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서 2조 원 중후반, 3조 원대까지 하는 거 같습니다.
한: 근데 삼성SDI는 이번에 2조 원 정도 했고. IR 때 얘기를 했다?
이: 그렇죠.
한: 그런 것 좀 발표를 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이: 이게 올해 초에 주총을. 보통 주총 시즌이 있잖아요. 주주들도 이제 왜 이렇게 밖에서 삼성SDI가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진 거에 대해서 불만 섞인 얘기를 했고 전영현 사장이 공격적인 투자를 할 거란 얘기를 했고. 다만 업계에서는 좀 시큰둥했던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올해가 잭팟 같은 큰 투자를 할 거라고. 우스갯소리입니다. 그니까 잭팟 같은 큰 투자를 할 거라고 얘기한 지 벌써 10년째다. 우스갯소리입니다. 그래서 그런 얘기들을 하도 해서. 뭐 그런 경험들 있잖아요. 올해 정말 이번 투자는 다르다지만, 사실 지금도 기존에 가장 높았던 1조 7,000억 원대 대비하면 겨우 3,000억 원? 뭐 3,000억 원은 큰 금액이죠. 큰 금액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는 걸 대비해서는 여전히 투자 비중이 낮은 편이었기 때문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물론 삼성SDI 입장에서 저희가 전 영상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매출이 10조 원 넘은 지가 이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2년밖에 안 됐어요. 작년에 11조 원 했고 올해 잘하면 13조 원 정도까지 갈 거 같긴 한데 이제 그런 매출이 있는 회사가 시설 투자 비용이 좀 작지 않은 비중이긴 하니까 그런 부담이 있는 건. 이게 어디까지나 삼성전자 반도체랑은 좀 비교 대상이 되다 보니.
한: SDI란 회사는 그전에는 PDP(Plasma Display Panel) 사업으로 항상 배터리하고 양쪽이.
이: 그렇죠. PDP 잘했었죠.
한: 했는데 변신을 잘하는 회사인 거잖아요? 말하자면.
이: M&A. 뭐 합병이죠. 제일모직하고의 합병 그런 이슈도 있었고. 잘 아시겠지만, OLED라는 것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삼성SDI에서 출발했던 아이템이고요.
한: 맞아요. 거기서 출발을 했으니까. 아까 제가 세 가지 주요한 포인트 중에 한가지 2조 원이라는 숫자를 말씀해주셨고, 두 번째는 뭡니까?
이: 이게 가장 큰 뉴스라고 볼 수 있는데 얼마 전에 열렸던 인터배터리라는 배터리 행사에서 전영현 사장이 미국 투자에 대한 부분을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보통 그런 자리에서는 결정이 된 얘기를 안 하죠. 투자를 확정했습니다. 미국에 가겠다는 걸.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한: 기존에 미국에 공장 없었죠?
이: 하나 있긴 있는데 셀 공장은 아니었고요. 모듈 공장이었습니다.
한: 그럼 이번에 지금 가겠다는 건 셀 공장이에요?
이: 셀 공장.
한: 어디로 갑니까?
이: 그게 아직 결정이 안 됐어요.
한: 어디로 갈지는 결정이 안 되고.
이: 왜 결정이 안 됐냐면 실질적인 케펙스 집행은 올해나 내년이 아니고 2023년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출이 발생하는 것도 이것도 뭐 고객사겠죠. 고객사가 요구하는 배터리의 양이 2025년입니다.
한: 그럼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고객사를 위해서 미국으로 간다는 결정만 내렸다?
이: 결정만 내린 거죠.
한: 지금 미국에 배터리 공장 있는 곳이 어디 어디 있습니까?
이: 일단 잘 알려진 것처럼 LG에너지솔루션의 기존에 오래된 미시간 공장이 있고 그다음에 이번에 새로 투자를. 1공장이 거의 다 지어진 로즈타운 공장이 있고 2공장에 또 투자 발표를 했고 그다음에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이 있고 또 SK이노베이션은 포드랑 조인트벤처를 통해서 공장을 지을 예정인데 아직 부지 확정은 안 났고요.
한: 올해 2조 원 한다. 그리고 미국에 가는 것을 확정을 지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뭡니까?
이: 세 번째는 리비안에 대한 부분입니다.
한: 리비안은 뭐 하는 데 인데요?
이: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을 만든다는 업체인데 여기도 신생 스타트업 같은 데에요.
한: 어느 나라?
이: 미국 쪽이죠.
한: 미국에? 픽업트럭을 전기로 만든다?
이: 그렇죠. 전기 픽업트럭.
한: 미국은 그런 차가 잘 팔리잖아요.
이: 미국은 성지죠. 픽업트럭이 미국에서는 포드 F 시리즈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픽업트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그리고 실제로 차 판매량을 봐도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제일 많은 차 보면 예를 들면 그랜저라든지 고급 중대형 차에 집중이 돼 있잖아요. 미국은 압도적으로 픽업트럭에 가 있습니다.
한: 픽업트럭. 거긴 하긴 내가 직접 가구도 사 와야 되고 하는 문화가 있다 보니까.
이: 그런 픽업트럭이 있는데 우리 문화에서는 자동차가 없으면 미국에서는 생활하기가 무척 불편하잖아요.
한: 우리하고 좀 다르죠.
이: 그리고 전기차, 완성차업체 입장이나 배터리 셀 만드는 입장에서 전기 픽업트럭이 괜찮은 아이템이라 하더라고요. 그니까 뒤에 짐칸이 있고 배터리를 적재하기에 아주 유리한 구조로 되어 있고, 또 미국이란 나라가 픽업트럭이 굉장히 강한 국가고. 전 세계 픽업트럭들의 격전지이기도 하고.
한: 스타트업입니까? 매출은 어느 정도나 하는 회사에요?
이: 아직은 매출이 없고요. 투자받은 거만 있는데 사실 테슬라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전까지는 투자만 잔뜩 받아 왔고 여기 말고도 뭐. 이제 우리가 그렇게 붙인 것들이죠. 예를 들면 루시드 드림이라든지. 온갖 제2의 테슬라라는 기업들을 표방한 기업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중에서는 수소 트럭을 만든 니콜라도 있는데 얼마 전에 사기 논란이 굉장히 크게 불거졌던 기업이죠. 아무튼 리비안이라는 기업이 포드와 아마존 등에서 투자를 많이 받았어요.
한: 얼마나 받았는데요?
이: 80억 달러.
한: 80억 달러요?
이: 네. 그니까 우리 돈으로 거의 9조 원 이상을 받은 거죠?
한: 80억 달러면.
이: 많이 받았어요.
한: 역시 미국은 스케일이 다르군요.
이: 여긴 뭐 스타트업들 투자받는 거 보면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지 않습니까.
한: 하긴 뭐. 어딘가요? 전고체 배터리 한다는 회사. 그 회사도 거의 조 단위 이상.
이: 네. 그뿐만이 아니고 사실은 뭐 좀 다른 얘기이긴 합니다만, 에어비앤비 같은 류의 기업들도 사실 보면 위협구도 마찬가지고 투자받는 단위도 다르고 상장했을 때 기업의 가치도 어마어마하잖아요?
한: 쿠팡도 그래서 미국에 상장하고요.
이: 그렇죠. 근데 이제 국내외 배터리 업계에서 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어요. 물론 리비안이라는 기업이 투자도 많이 받고 여러 가지로 투자 로드맵들이 있는데 2년 내에 1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거에요. 미국에.
한: 본인들이 전기 트럭도 하면서 배터리 공장도 직접 하겠다?
이: 내재화를 하겠다는 거에요.
한: 100기가와트시면 엄청난 숫자 아닙니까?
이: 이건 뭐 어마어마한 숫자이고요. 100기가와트시를 달성하기 위해서 LG에너지솔루션이 거진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는데 그걸 2년 만에 하겠다는데 이게 과연 그게 가당키나 하는 숫자냐. 그리고 거기에 대한 파트너로 지금 삼성SDI를 고려 중이라는데 이게 과연 삼성SDI가 그 업체를 믿고 갈만한 거냐.
한: 그 고려 중이라는 얘기는 과거부터 계속 나왔던 얘기입니까?
이: 저희가 전에 지난 영상에서도 잠깐 말씀을 드렸는데 투자 심의 위원회에 두 가지 안건이 올려져 있고 하나가 BMW와의 조인트벤처고 다른 하나가 리비안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근데 미국 투자를 미국에 간다. 진출한다는 걸 확정 지었다는 건 결국 리비안 밖에 없거든요. 결국 리비안 밖에 없습니다. 근데 리비안에 가겠다는 건 어떤 승부수를 던진 거고. 그래서 올해 하반기에. 이게 세 번째 얘긴데 올해 하반기에 리비안 관련 매출이 발생합니다.
한: 삼성SDI에서요? 그거 IR에서 얘기한 내용이죠?
이: 그렇죠.
한: 그럼 2번하고 3번하고 좀 연관될 수 있는 거네요. 지금은 자체 배터리 공장이 없으니까 어쨌든 삼성SDI 거를 받아서 쓰는데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직접 100기가와트시를 해서 직접 만들어 쓰겠다는 건데 파트너를 삼성SDI.
이: 삼성SDI 얘기가 어느 정도 된 걸로 보여집니다.
한: 큰 뉴스이네요.
이: 빅뉴스죠. 미국에 진출한다는 설은 계속해서 나왔지만, 정황상 그런 기미들이 보이니까 언론에서 전영현 사장에게 직접 물어봤고 전영현 사장은 거기서 가타부타 얘기를 못 하니까 그냥 잘 보고 있습니다. 검토 중이라는 얘기는 했는데 미국에 간다는 자체가 이미 결정이 됐다는 자체가 큰 거죠.
한: 삼성SDI처럼 역사가 오래된 기업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그러나 투자를 많이 받은 이 기업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고민을 한다는 것도 회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저 회사 사기 아니야?’ 혹은 ‘할 수 있겠어? 정말 될까?’ 이런 의구심도 꽤 있었을 거 같다는.
이: 사실 이게 몇 년 전에 저희가 작년 초에 에코프로비엠하고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삼성이 국내 중소나 중견 기업하고 조인트벤처를 한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이후에 저희가 말씀드릴 기회가 없어서 따로 말씀을 못 드렸는데 삼성SDI가 여러 가지 두려움들이 좀 있어요. 첫 번째는 본인들이 배터리 증설을 해야 하는데 투자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협력사나 이런 생태계가 본인들을 배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예를 들면 에코프로비엠 말씀드렸지만, 삼성SDI가 에코프로비엠에 먼저 얘기한 게 아니에요. 거절을 당했거든요. 포스코케미칼에 얘기했다가 거절을 당했습니다.
한: 그런 얘기를 그렇게.
이: 거절을 당했고 두 번째는 BMW하고의 조인트벤처도 마찬가지에요. LG에너지솔루션에 BMW가 먼저 얘기를 했죠. 근데 거기서도 거절을 당했고 지난번 영상에서 저희가 T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절을 당했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이후에 삼성SDI를 찾아갔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니까 본인들이 투자가 적다 보니까 주요 배터리 셀 티어-1에 대해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어 보여요. 그러니까 삼성SDI 내부에서는 올해가 아니면. 올해 제대로 투자를 하지 않으면 향후 따라가기가 쉽지 않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을 좀. 고민이 스트레스가 많았던 거로 보입니다.
한: IR 때 그런 내용 말고도 여러 가지 얘기들이 됐죠?
이: 이제 보통 그런 데에서 물어보는 것들은 좀 디테일한 가이던스를 원하고요. 이런 얘기들은 컨퍼런스 콜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가 없는 얘기들이고.
한: 컨퍼런스 콜이란 거는 공개된 컨퍼런스 콜?
이: 네. 공개된 컨퍼런스 콜에서는 굉장히 중의적인 표현이 많이 쓰이지 않습니까?
한: 오늘 어쨌든 저희가 세 가지 핵심적인 사항에 대해서 전해드렸습니다. 삼성SDI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조하시기 바라면서 다음번에 또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