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일 청라 인천캠퍼스에서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이날 열린 창립총회 및 이사회에서 ▲물적분할 승인 ▲정관 승인 ▲대표이사 및 이사진 선임 등을 의결했다.
초대 대표이사는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상무)가 선임됐다. 1967년생인 정원석 신임 대표이사는 1993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 산업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LG그룹에는 2001년 LG CNS로 입사했으며, 영업부터 전략, 기획 관련 다양한 역량을 키웠다.
전장 부품 사업과는 2018년 말 LG전자 VS사업본부 경영전략담당을 맡으면서 연을 맺었다. 이듬해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을 역임하면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 측은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주요 경영진은 향후 열릴 합작법인의 이사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라며 "LG전자가 최고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를, 마그나가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부품 사업 부문(Vehicle Component Solutions) 중 ▲모터/PE(Power Electronics) ▲배터리 히터 ▲DC 충전박스 ▲배터리 팩 부품 등의 사업을 물적분할해 마그나와 합작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지분은 현재 LG전자가 100% 보유하고 있지만, 내주 마그나가 49%의 지분을 인수하면 합작사 설립이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대금은 5016억원에 달한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주력 사업 부문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마그나가 GM, BMW, 포드, 다임러, 폭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 혼다,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고 2023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마그나 역시 "LG와의 합작투자로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 확대가 기대,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e-머신 및 인버터 시장 진입을 예상한다"며 "주요 완성차 업체 외 내재화를 진행 중인 특정 OEM들이 인버터 등의 서브 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보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과 해당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 전사 차원에서는 인포테인먼트(알루토) 및 차량용 헤드램프(ZKW)가 전장 부품 사업의 삼각축을 이루면서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일례로 유진투자증권은 VS 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5조원에서 올해 7조1000억원으로 확대, 2022년 9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으로) 마그나 시스템 부품에 LG전자의 모터/인버터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게 됨에 따라 유럽, 중국 등으로 고객사 다변화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부품 시장 성장률(35%)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청라 인천캠퍼스를 그대로 본사 사무실로 상용할 예정이다. 인력은 LG전자 VS 사업본부 내 그린사업부 인력 1000여 명과 MC 사업본부 인력 100여 명이 재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