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기대 이상 매출 성과를 올리고 디스플레이 사업 일회성 이익이 회계장부에 반영되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한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6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3.2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37% 확대됐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매출 60조원대 초반, 영업이익 11조원 안팎이었다.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경우 2분기 초입인 4월에 전 달 대비 무려 26.67%(PC용 표준 제품 기준)나 가격이 올랐다. 낸드플래시 역시 9% 가까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 1위로 생산량이 가장 많고 이익률 역시 가장 높기 때문에 가격 상승 수혜를 경쟁사 대비 더 크게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는 2분기에도 일부 이어져 파운드리나 시스템LSI사업부 실적은 기대 만큼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5월부터 정상 수준으로 복구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 기대감이 있다.
호실적의 또 다른 배경은 일회성 이익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애플)로부터 받은 일회성 보상금 약 5000억원이 회계장부에 반영되면서 전사 이익에 긍정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른 사업 축인 완성품의 경우 생활가전, TV 사업은 선방했지만 스마트폰 분야는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홈페이지에서 사전 접수(7~29일까지)받는다고 설명했다. 주주 관심도가 높은 사안을 중심으로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답변을 하기로 했다.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은 이달 29일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