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인터뷰 진행 : 한주엽 디일렉 대표
출연: 이수환 기자
- 오늘 날짜가 7월 12일입니다. 오늘 아침에 SK하이닉스에서 보도자료를 하나 발표했습니다. 내용인즉슨 “EUV를 적용한 4세대(1a) D램을 양산을 시작했다”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공급을 한다” “앞으로 생산될 4세대(1a) D램은 모두가 다 EUV 공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물론 저희가 알아본 결과 1개 레이어에 적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이 됐고요. 이수환 차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 소개하는 타이밍이 어정쩡했는데. 올 초에 상반기에 마이크론이 어떤 자리에서 “우리 1a D램을 양산하기 시작했다”라고 발표하면서 한국이 약간 발칵 뒤집혔다고 해야 합니까? 언론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이런 쪽에서 뒤처진 게 아니냐”
“그게 이제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ICT 행사인데. 거기에서 마이크론이 본인들이 1a로 D램(10나노급 4세대 D램)을 만들고 있다.”
- 모바일용 1a D램을 양산했다. 이런 얘기를 마이크론 CEO가 직접 얘기하니까 한국에서 난리가 났죠.
“난리가 났죠”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아직 양산하지 못한 1a D램(10나노급 4세대 D램)을 마이크론이 했다. ‘뒤처졌다. 초격차는 끝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가 됐는데. 결론부터 얘기를 하자면 마이크론에서 얘기하는 1a와 삼성전자에서 얘기하는 1a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a끼리는 서로 차이가 납니다. 결국은 D램이라는 것은 원가경쟁력을 얼마만큼 잘 확보를 하느냐. 누가 빨리 선폭을 줄여서 웨이퍼 1장에서 나오는 칩 개수를 늘리느냐.
“많이 뽑아내느냐.”
- 결국은 이 싸움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예를 들어서 PC용 DDR4인가요?
“지금 DDR4가 주력이고 DDR5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죠.”
- PC용 DDR4 혹은 DDR3 이런 평균 제품가격이 옛날 같은 경우는 되게 시장이 안 좋았을 때는 칩당 0.88달러, 1달러 밑으로 떨어진 적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냐면 원가경쟁력이 높은. 그러니까 말하자면 원가가 0.8불을 찍는 회사면 0.88 이렇게 떨어져도 0.8불을 남길 수 있는 거잖아요? 근데 이제 원가가 1불 이렇게 돼버리면 그 밑으로 떨어지면 다 적자를 보는 거거든요.
“과거에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에 선폭에 대한 경쟁. 이 부분은 과거에 엘피다와 유사한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방금 얘기하신 것도 치킨게임을 말씀하셨잖아요.”
- 예전에 그런 게 D램 업체들이 많았을 때는 그렇게 삼성이 그렇게 ‘초격차 전략’, ‘골든 수율’ 이렇게 하면서 우리는 수율을 높이고 남들보다 한 세대나 두 세대 빨리 공정 전환을 해서 원가를 낮춰서 치킨게임을 할 때는 물량을 확 밀어버리는 거죠.
“그게 본질이었는데 그때도 제 기억에 엘피다가 얘기했던 “선폭을 낮춰서 20나노 초반대에 D램을 생산한다” 삼성은 “말도 안 된다, 믿을 수 없다”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 “칩 면적을 공개해봐라” 이런 식에.
“지금도 마이크론이 끝까지 얘기하지 않는 부분도 다이 면적을 얘기를 못 하는 거죠.”
- 사실은 다이 면적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공개를 안 하고 있지만. 저희가 이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D램 '1x'(1세대 10㎚). 뭐 삼성 1x, 마이크론 1x, SK하이닉스 1x를 봤을 때. 삼성하고 마이크론만 비교를 해보자면 삼성이 아마 8기가비트짜리 DDR4 기준인 것 같은데. 삼성은 웨이퍼 1장에서 1x 기준으로 300mm 웨이퍼 1장에서 가공하고 나면 1500개가 나와요. 근데 마이크론은 1200개 수준으로 나온다. 300개가 삼성과 비교해서 떨어진다. 같은 1x인데. 그리고 1y라고 하는 기술에서도 삼성은 1900개가 나옵니다.
“하긴 다이 면적이 더 작아졌으니까.”
- 원래 1x에서는 1500개였는데. 1y로 넘어가면서 1900개로 더 늘어났고 마이크론도 늘어나긴 했어요. 마이크론도 늘어나긴 했지만 1y에서 1600개. 한 세대 뒤처지는 기술인 거예요. 사실상. 우리가 뭐 예전에 어떤 영상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저는 키가 크니까 그냥 바닥에 대고 키를 쟤는데. 키가 작은 사람이 의자 위에 올라가서 쟨 키는 이 정도입니다라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한 얘기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근데 삼성이 그래도 지금 기준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과거 기준으로 봤을 때는 삼성이 SK하이닉스보다 조금 더 높았었고.
“항상 약간의 격차를 가지고 갔죠.”
- 그러니까 1등 기업이죠. 1등 기업은 원가경쟁력을 얼마냐 잘 확보하느냐가 1등이냐 2등이냐 3등이냐. 지금 가격이 좋아서 이익을 보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D램 가격이 더 떨어질 지는 모르겠어요. 공급망을 그렇게 공격적으로 안 늘리고 있기 때문에. 근데 가격이 확 떨어지는 시기가 다시 온다고 하면 그때 진가가 나타나는 거거든요. 누구는 가격이 떨어져도 흑자를 보는데 누구는 적자를 보더라. 그게 결국은 메모리 산업에서의 근본적인 경쟁력이죠.
“그럼 오늘 SK하이닉스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시죠.”
- 그전에 올해 초에 SK하이닉스가 다른 발표를 했습니다. 2025년 말까지 EUV 장비. 그건 ASML의 노광장비를 얘기하는 거거든요. “2025년 말까지 EUV 노광 장비를 확보하는데 4조7549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겠다” 일단 계약을 맺었다는 얘기를 했고. D램에도 본격적으로 EUV 공정이 적용이 된다라는 것을 알린 거고. 오늘 그 칩이 나왔다는 얘기인 거고. 기존 팹에서 생산이 된 것 같은데. 앞으로 대량으로 양산할 때는 EUV를 계속 활용을 하겠다라는 게 오늘의 주된 발표였습니다. 물론 지금 1a에서 적용한 레이어는 가장 중요한 1개 레이어에 적용을 한 것이고. 또 하나 얘기한 것은 지금 뭐 예전에 30나노 이럴 때는 35나노, 36나노.
“숫자를 바로바로 붙였죠.”
- 이런 식으로 붙였는데. 20나노 밑으로 내려가면서 1xyz, 1abc 이런 식으로 가는 건데. 1xyx를 갔고 1a를 양산한다는 거잖아요. 1y 대비 1a가 웨이퍼 1장에서 나오는 수량이 25% 늘어났다. 넷다이(Net Die) 기준으로 칩을 25%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전에도 한 번 말씀하신 것 같은데. D램에서의 EUV 적용이 가지는 의미. 시스템반도체보다 훨씬 더 양이 많지 않습니까?”
- 맞습니다. 지금 파운드리는 몇만 장 수준에 웨이퍼 투입량 정도 수준인데. D램 같은 경우는 수십만장. 지금 SK하이닉스도 30만장~40만장되고 삼성도 그것보다 많은 캐파를 갖고 있으니까요. EUV가 D램에 적용된다고 했을 때는 굉장히 많은 장비가 그쪽에서 더 필요하게 될 거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지금 SK하이닉스를 얘기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오래전에 EUV를 적용을 했었죠.”
- 말하자면 오래전일 수도 있는데. 1z부터 적용을 1개 레이어부터 해보기로 해서 일부 출하한다고 발표도 했었고요. 저희가 영상으로 한번 찍은 적이 있는데. 그 출하한 건 그때 잠깐 불량이 난 것.
“그때 잠깐 불량이 나서 우여곡절이 있었죠.”
- 돌려서 일부 생산을 한 것 같고. 1a에서는 SK하이닉스는 1개 레이어지만 삼성전자는 4개 레이어에 적용을 하는 것으로 저희가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마이크론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마이크론 얘기가 되게 재밌는데요. 이게 결국은 원가 싸움이기 때문에 EUV를 적용 안 할 수가 없거든요.
“맞습니다.”
- 근데 EUV를 적용하려면 말씀드린 대로 굉장히 비싼 장비가 있어야 되고. 한 대당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에 있는 그 장비를 다량으로 도입을 해야 되고. 공정 자체도 여러 개를 전환해야 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사실 기존에 ArF 이머전 장비로 할 수 있는데 까지 최대한하고 그다음에 EUV로 넘어가는 게 맞는데. 최근에 마이크론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4년에 EUV를 D램 생산할 때 적용을 하겠다라고 공식적으로.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발표를 했는데. 삼성전자가 가장 빨리 D램 공정에 EUV를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파운드리에서 이미 필요에 의해서 이미 장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1z 같은 경우는 1개 레이어에 적용이 된다고 했잖아요. 1개 레이어 작업할 때 그쪽으로 보내서 노광 작업을 하고 나머지는 다시 갖고와서 D램 라인에서 공정 진행하면 되고. 지금 SK하이닉스 같은 경우도 EUV 장비가 3대 있는 것으로 파악을 했거든요. 2대는 원래 갖고 있던 연구용 장비. 그건 개조해서 업그레이드해서 양산라인에 넣으려고 하고 있고. 1대를 올해 중에 넣었나 봐요. 그게 M16 공장에 있단 말입니다. 근데 이제 보도자료에서 발표한 ‘4세대 1a 10나노급 8기가비트 D램’ 이것은 M16에서 다 만든 게 아니고 그 전 공장에서 만들었는데. 이것도 일부 1개 레이어는 M16에 들어가있는 장비에서 걸치고 다시 저쪽으로 가서 왔다 갔다 한 것 같아요. 근데 메모리만 하는 입장에서 메모리 사업만 하는데 EUV를 굉장히 선제적으로 넣기는 쉽지 않죠. 왜냐하면 우리가 뭘 만들 때 도입 비용이 너무 크고. 그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원가가 올라가는 요인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최대한 뒤로 늦추고 싶었는데. 사실 매도 빨리 맞고 생산도 빨리빨리 하는 게 낫다고. 삼성은 이미 양산해서 공급도 했고 SK하이닉스도 양산해서 하반기에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한다고 하는데. 2024년이면 지금 몇 년입니까.
“3년이죠.”
- 3년 더 넘을지 모르겠지만 2024년 상반기에 할 수도 있으니까. 그때 가서 하면 쥐어짤 때까지 쥐어짰다가 마지막에 결국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 어쩔 수 없이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그때는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마이크론이 1a를 양산한다고 해서 국내에서도 굉장히 따라잡힌 게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 그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니까 삼성전자도 언젠가 지난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때 15나노라고 얘기를 했어요.
“숫자를 얘기했더라고요.”
- “1z가 15나노이고 1a는 14나노입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사실 그렇게 숫자를 얘기를 안 했거든요. 약간 내부에서도 그런 것에 대한 짜증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는 우리가 제일 기술이 앞서있고 원가경쟁력도 제일 앞서있다라는 건 그만큼 테크놀로지가 앞서있다는 얘기인데. 밖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있겠죠. 총수가 이제 구속되어 있는 상태이고 빨리 이렇게 해야 위기감 이런 얘기들도 나올 수 있어서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사실 그런 대규모 투자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필요하겠지만 이런 아주 세세한 기술 분야까지 총수가 관여할 수도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연관 짓는 것은 너무 과한 것 같고. 제대로 알려줘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아직도 D램 메모리 초격차는 유효한데 마이크론이 많이 쫓아오는 건 사실이다. 그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이 워낙 너무 좋으니까.
“그렇죠.”
- 지금은 사실 표시가 잘 안나요.
“치킨게임이나 과거에 비해서 비트그로스(Bit Growth) 자체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고 있고요.”
- 과거에는 삼성이 경쟁사들, 이렇게 얘기하기 약간 방송에 그렇지만 경쟁사들을 죽이려고. 과거에 계셨던 분들의 얘기에요.
“치킨게임들이 다 그랬으니까요.”
- 공급을 계속 늘리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한 테크 또는 두 테크가 앞서있기 때문에. 메모리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내려가도 우린 버틸 수 있다 이거예요. 그걸 못 버티고 결국 키몬다나 엘피다가 파산한 것 아닙니까. 근데 지금 3개 정도 회사만 남아있고 과점 시장이 됐으니까. 거기다가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현금을 쥐고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연간 비트그로스(Bit Growth)가 옛날에는 많이 늘어날 때는 100% 가까이. 전년 대비 2배씩 생산이 늘어날 때도 있었거든요. 그러면 그다음 해에는 완전 와장창 떨어졌는데 지금은 메모리 3사 공히 10% 중후반대. 10% 중후반대 정도로 전년 대비 생산을 늘리는 정도로 굉장히 과도한 생산량 확대는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누리고 있는 게 아닌가. 남아있는 승자들 세 곳에서 독식으로 하고 있다. 독식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시장을 영위하고 있다. 이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근데 이제 과거 같았으면 삼성이 “경거망동하지 마세요” 하고 내부에서 액션을 취했을텐데. 요즘은 조용히 있는 것 같아요.
“마이크론 얘기가 나오면서 위기라는 얘기를 하지만 그렇게 우리가 피부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에 위기는 아니라는 얘기군요?”
- 위기라기보다는 지금 좋다. 좋지만 우리가 굉장히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이크론이 많이 쫓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만 하실까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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