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마트폰 업체 5~6월 부품 주문 계획
로엔드 MLCC 가격 하락세도 둔화 예상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이 6월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분기 안에 재고 소진이 끝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MLCC 주문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호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다. 오포, 비보, 샤오미 같은 스마트폰 업체가 5~6월 전자부품 구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반도체 매체 세미미디어(SemiMedia)가 최근 전했다.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 진행하는 가격 할인도 효과를 보고 있다. 애플의 중국 공식 사이트에서 6% 할인 판매하는 아이폰XR의 선주문량은 세 배로 늘었다. 아이폰XR은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해 출시한 신제품으로, 판매가 특히 부진했다.
MLCC 재고도 5월께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수동부품 거래망 관계자들은 지난해 4분기 시작된 주문자상표생산(OEM) 업체의 MLCC 재고 소진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들은 수동부품 공장이 3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또 중국 세관 당국이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수입품에 대한 부가세율을 낮춘 것도 긍정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가세 인하는 시장 활성화, 백색가전 업체의 제품 판매를 늘릴 수 있다. 6월 MLCC 업체의 신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MLCC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4분기 타격을 받았던 대만 업체도 2분기 회복이 점쳐진다. 야교 등 대만 업체는 로엔드(Low-end) MLCC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디지타임스는 중저가용 MLCC 가격 하락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2분기에 하락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는 가격이 상승해, 올해는 계절성 영향을 받던 예년 흐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MLCC 업계는 지난 2년간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해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없었다. 야교, 왈신의 3월 매출은 전월비 각각 13.4%, 27.2% 늘었다.
지난해까지 MLCC 시장이 호황이었던 이유는 공급 부족이다. 지난 수 년간 MLCC 수요는 매년 25~35% 증가했지만, 생산량은 10~25%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던 MLCC 수요는, 중국 IT 제품·스마트폰 수요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했다. 로엔드용 제품의 가격 하락이 특히 심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장·산업용 MLCC 제품을 생산하는 무라타 등 일본 업체도 같은 시기 수주잔고가 감소하면서 MLCC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MLCC는 전자제품 내부 각 부품에서 사용할 전류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만 흐르게 하는 부품이다. 전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방해 전자파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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