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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세트 업계, 반도체 쇼티지 속 '부익부 빈익빈'
IT 세트 업계, 반도체 쇼티지 속 '부익부 빈익빈'
  • 이나리 기자
  • 승인 2021.08.1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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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부족에 리드타임 40주 이상으로 확대 
중소업체들 "물량 확보하기 어렵고, 단가 협상도 불리해"

반도체 공급 부족(쇼티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트 업체들의 반도체 수급난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특히 대형 세트업체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소 세트업체들의 어려움이 더 급박하다.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이 대량으로 부품을 구매하는 '빅 바이어'가 아니다 보니 우선순위에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주문 수량이 비교적 적다 보니 단가 협상력도 낮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다수 반도체의 리드타임(주문부터 납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40주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추세다. 

12일 국내 한 중소 IT 세트업체 관계자는 "통상 5~6개월(24주)이던 반도체 납기가 작년 10월부터 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납기일도 확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T사는 갑자기 일부 반도체 생산을 안한다고 협의 없이 통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세트 업체 관계자는 "반도체 업체들이 돈이 되는 주문만 처리하려는 것 같다"며 "물량이 적은 중소 업체의 주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중소 가전제품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에 조금 완화된다는 전망이 있지만, 풀리면 어느정도 풀리겠냐"며 "하루에 한끼도 못먹다가 겨우 한끼 먹을 수 있게 되는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수급을 못하게 되자, 전자제품 세트 업체는 신제품 출시일을 미루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모든 산업에 걸쳐 반도체가 부족하다 보니, 단순 범용 반도체 공급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실제로 반도체 리드타임은 올해 초보다 더 악화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서스퀘나파이낸셜의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 따르면 지난 7월 반도체의 평균 리드타임이 20.2주, MCU 칩의 리드타임은 26.5주를 기록했다. 이는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래 최장 기간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리드타임이 30주 이하인 반도체는 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글로벌반도체 한국 지사장은 "당사의 반도체의 리드타임은 올해 초 40주로 늘어났다가, 8월 기준 52주로 더 늘어났다"며 "대다수 반도체 업체의 리드타임이 50주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보니 반도체 제조사들의 입김은 더욱 세지는 형국이다. 마이크로칩은 최근 고객사들에 '1년 NCNR(Non-Cancelable, Non Reschedulable)'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번 주문하고 나면 취소 불가이며, 취소 후에는 다시 예약도 불가하다는 뜻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S사는 지금 주문하면 납기까지 99주 걸린다고 고개사들에 공문 뿌리기도 했다. 알파앤오메가세미컨덕터도 리드타임 40주, 스냅틱스도 리드타임 48주라고 고객사들에 통보했다. 

비싸진 칩 가격도 부담이다. TSMC, UMC를 비롯해 전세계 파운드리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파운드리 가격을 10~30% 인상했고, 이는 칩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분기 컨콜에서 올해 칩 평균 가격이 5% 인상됐다고 밝혔다.

부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상쇄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2%를 넘은 적이 없던 스마트폰 가격이 올해 2분기 5% 인상됐다. 다른 가전제품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러나 중소 세트 업체는 생산단가가 크게 올랐지만,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 세트 업체의 제품은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장 마크 쉐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컨콜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은 2022년에 점차 개선되겠지만, 2023년 상반기에나 정상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나마 모바일 부분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는 "스마트폰, 태양광 발전 등에 사용되는 전력관리칩의 리드타임은 단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리드타임 2021년 4월 기준 (자료: LEVA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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