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는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 대상의 커뮤니티다. 일종의 스냅드래곤 소통 창구다.
그간 퀄컴은 일반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쳤다. 시스템온칩(SoC)에 스냅드래곤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스코트를 만든 게 대표적이다. 광고, 홍보 활동에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있다. 여느 반도체 기업과 다른 행보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 전용 스마트폰이 있다는 게 새삼스럽지 않은 이유다.
전용 스마트폰은 에이수스가 만들었다. 스냅드래곤888 5세대(5G) 이동통신 모바일 플랫폼, 무선 이어폰,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퀄컴 퀵차지 충전기 등으로 구성됐다. 포장부터 구성품,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누가 봐도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스마트폰인지 알아챌 수 있다.
다만 웨어러블 기기가 아쉽다. 삼성전자 톰 브라운 에디션처럼 스마트폰·스마트워치·무선이어폰 구성이었다면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라는 이름에 더 적합했을 듯하다. 퀄컴이 스마트워치용 AP '스냅드래곤 웨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문인식 센서도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 내부 대신 뒷면에 따로 마련됐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솔루션도 퀄컴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폰 본체는 요즘 나오는 신제품과 큰 차이는 느끼기 어렵다. 뒷면에 반투명 스냅드래곤 로고가 있고, 백라이트로 은은한 조명이 나온다는 점이 재미있다. 과거 애플 노트북에서 제공하던 기능이다.
AP는 스냅드래곤888 5G를 탑재했다. 3세대 스냅드래곤X60 5G 모뎀과 전용 안테나로 밀리미터파(㎜Wave) 대역 5G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 통신사가 밀리미터파 5G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성능을 낼 수는 없다.
디스플레이는 이 제품에서 가장 만족스로운 부분 가운데 하나다. 144㎐ 주사율을 지원해 화면 전환이나 웹서핑 등에서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카메라가 스냅드래곤888 5G의 이미지 신호 처리장치(ISP)인 스펙트라580과 연결돼 이미지 품질이 상당히 우수했다. 동영상도 고명암비(HDR)10과 HDR10플러스로 캡처가 가능하다.
함께 제공된 스냅드래곤 사운드 지원 무선이어폰 성능도 우수했다. 퀄컴 QCC5141 블루투스 칩셋 덕분에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으로 또렷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24비트 96kHz 고음질도 맛볼 수 있다. 이 정도 성능을 제공하는 무선이어폰을 따로 구입하려면 20만원 정도는 줘야 구입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느껴진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로 평범하지만 퀄컴 퀵차지 5.0을 적용해 65와트(W) 충전기 기준 30분 안에 배터리 용량의 70% 이상을 채울 수 있다. 1만mAh 용량의 보조배터리 용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충전 속도가 빨랐다는 얘기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즈 전용 스마트폰은 이달 중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가격은 167만999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