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생태계 확대 위한 펀드 조성에 공감...현대차, 유럽서 수소 트럭 리스 사업 확대 중"
김동욱 현대차 정책조정팀 실장(부사장)은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수소컨퍼런스'에서 "내부적으로 e-퓨얼(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든 합성 연료)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하고 있지만, 상품성이나 효용성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유럽이나 일본이나 상황은 모두 마찬가지로, 결국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수소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수소차 생태계 확대를 위해 버스, 트럭 등의 수소 상용차 보급이 중요하다고 판단, 2028년까지 전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을 수소 전동화할 계획"이라며 "2030년 중반 정도에는 모든 차량을 완벽하게 수소차로 교체해 수소 모빌리티 비즈니스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부사장은 성공적인 수소차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으로,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급한 '펀드 조성'을 언급했다. 단순히 수소차만 판매하는 것으로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는 2018년부터 매년 1만대 이상의 수소차(넥쏘)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지만, 판매 대수만 놓고 보면 아직은 내연기관차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며 "최태원 회장이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해서는 펀드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는데 (현대차가 회원사로 포함된) 수소기업협의체(K2비즈니스 서밋)에서는 이와 관련해 내년 4월께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산업과 금융을 결합하는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현대차는 스위스에 수소 트럭을 수출하면서 유럽의 트럭 사업자들이 손쉽게 수소 트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라며 "앞으로 유럽 전역으로 트럭 리스 사업을 확대해 수소 차량 판매를 확대할 계획으로, 최근 개발한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통해 2023~2025년 사이에 수소 다목적차량(MPV)과 SUV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수소차 시장 규모를 급격히 확대하기 위해 택한 '적과의 동침' 전략도 공유됐다.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경쟁사에 제공해 수소차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스택은 내연기관차로 치면 파워트레인으로 볼 수 있는데, 현대차는 생태계 확장을 위해 이를 가능한 많은 OEM과 모빌리티 사업자들에게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미 여러 업체와 고성능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탑재하는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