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A73, 내년 상반기 출시 전망...중가 시장 공략
'OIS 기술 보유' 엠씨넥스·삼성전기 납품 유력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73에 1억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적용한다. 삼성 중가 스마트폰에 1억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갤럭시A73의 메인 카메라에 1억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모듈에는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도 탑재한다.
갤럭시A73의 전작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A72의 후면 메인 카메라 모듈은 6400만화소(OIS 적용)였다. A72 후면 쿼드(4) 카메라 모듈 구성은 6400만화소 메인, 1200만화소 초광각, 800만화소 망원, 500만화소 접사 등이었다. 전면 카메라 모듈은 3200만화소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에 1억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적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0울트라를 시작으로 1억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갤럭시S와 노트 등 플래그십 시리즈에서도 최상위 모델에만 적용해왔다.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1울트라, 내년 초 출시될 S22울트라 모두 메인 카메라는 1억800만화소다.
갤럭시A73용 1억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은 엠씨넥스와 삼성전기가 납품할 가능성이 크다.
엠씨넥스는 OIS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사업보고서에도 "휴대폰 카메라 모듈은 (중략) 4800만, 6400만, 1억800만화소 모듈과 멀티 카메라 등 고화소·초소박형 제품을 선행 개발·생산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존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용 1억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납품해왔다. 비중은 삼성전기가 컸다.
파트론도 1억8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론은 OIS 기술은 없지만 또 다른 협력사에서 OIS를 납품받아 카메라 모듈을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방침은 경쟁이 심해진 중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 모듈 사양을 강화해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고사양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애플이 아이폰SE 5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SE(기본형 가격 55만원)는 OIS와 무선충전을 적용했다. 최근 애플도 신제품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로선 올해 칩(AP)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갤럭시A 시리즈 판매량을 회복해야 한다. 이미 내년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에 OIS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OIS는 흔들림을 최소화해 선명한 사진 촬영을 돕는다. OIS도 과거 플래그십 제품에만 탑재됐지만 올해 갤럭시A 시리즈 일부 모델에 이어, 내년에 적용 모델이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에 OIS를 올해 후면 6400만화소 메인 카메라 모듈 위주에서 내년에는 4800만화소까지 확대 적용한다. 올해는 갤럭시A72(6400만화소)와 A52(6400만화소), A22 4G(4800만화소) 등의 메인 카메라에 OIS를 적용했다.
삼성전자 부품 협력사도 OI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카메라·렌즈 모듈 시장에서 철수하면서도 OIS 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재영솔루텍은 올 4분기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OIS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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