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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업계, 엄격해진 파운드리 평가 기준에 제품개발 '난항'
팹리스 업계, 엄격해진 파운드리 평가 기준에 제품개발 '난항'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10.0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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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업체, 수주 몰리면서 과제 평가 기준 높여
신규·중소 팹리스 업체들 제품 개발에 어려움 겪어
최근 파운드리 업계가 팹리스 업체의 테스트 및 양산 의뢰에 대한 평가기준을 종전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되는 반도체 공급난에 파운드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탓에 '문턱'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규·중소 팹리스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점차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신규 및 중소 팹리스 업체들은 높아진 파운드리 업체의 과제 평가 기준 탓에 신규 개발에 차질을 겪고 있다. 팹리스 업체는 회사에서 설계한 반도체를 테스트, 혹은 양산하기 위해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의뢰한다. 파운드리 업체는 팹리스 업체의 제안을 검토한 뒤 수락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제품의 시장성,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 양산 가능성 등을 주요한 평가 항목으로 삼는다. 팹리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파운드리 업체가 평가 기준을 높이면서 제품 개발에 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해졌는데, 소규모 업체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양산이 아닌 테스트만 진행하겠다고 하면 NRE(초기 개발비)도 높게 설정되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NRE는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설계자산(IP)과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도구 라이선스 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제품 개발의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소모되므로, 여유 자금이 부족한 중소 업체로서는 NRE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에 병목현상이 일어나면서 선단 및 레거시 공정을 막론하고 과제 평가를 통과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미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팹리스 업체들은 비교적 영향이 덜하지만, 파운드리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약하거나 신제품 개발에 사활을 건 중소 업체들은 큰 장벽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신규 및 중소 팹리스 업체에 대한 차별이 아닌, 극심한 공급난에서 기인한 구조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팹리스 및 파운드리 업계의 설명이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신규 의뢰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데만 해도 보통 3~6개월이 걸리며, 실제 생산을 위해서는 공정을 레시피대로 다 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생산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현재 공장 가동에 여유가 없는 만큼 파운드리 업체도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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